새정부들어 총무처 정부합동민원실에 시민들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원직원들은 근무시간을 연장하고 점심시간에도 교대근무를 하
며 이의 처리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민원실 통계에 따르면 5월말까지 이곳에 접수된 민원은 총 2만5천5백여건
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천8백여건 보다 7천6백여건(43%)이 늘었다.
특히 새정부 출범후 민원이 급격히 늘어 나고 있는데 3월이후 3개월동안
1만3천1백여건이나 접수되었다.
이는 새정부 출범직전 3개월간(지난해12월~금년2월)의 3천7백여건에 비해
무려 3.5배나 늘어난 것이다.
민원급증의 가장 큰 이유는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권위주의시
대에 권력의 힘에 눌려 참아왔던 민원들을 시민들이 쏟아내고있기 때문이
다.
새로 늘어난 민원은 과거 여러차례 각급 기관에 진정했으나 무시되었던 것
들이 가장 많고 최근의 한-약분쟁,전교조문제등 정책적 차원에서 제도,법의
개정등이 이뤄져야 하는 무게있는 것들도 많다. 또 쓰레기 처리장이나 주유
소등 기피시설을 반대하는 집단민원도 많아 갈수록 심각해지는 집단이기주
의를 반영해 주고 있으며 "30년전의 빚을 받게 해달라""가출한 아들을 찾아
달라"는 식의 사사로운 것이나 민사적인 민원도도 많아 담당직원들을 곤혹
스럽게하고 있다.
이처럼 민원이 급증하자 민원실측은 3월부터 민원접수를 맡는 직원을 3배
늘리고 70여명 전직원의 근무시간을 30분 연장하는 한편 점심시간에도 절반
씩 교대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또 늘어난 전화민원의 접수및 상담을 위해 42회선이던 전화도 60회선으로,
상담전화도 27대에서 48대로 크게 늘렸다.
그러나 최근들어 민원이 하루평균 3백여건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어 또다른
대책을 강구해야할 판이다.
특히 전체민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민,형사,법무,건축,도시분야를 담
당자들은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총괄계 이종민계장(37)은 "민원의 증가는 사회각분야의 요구가 제도권으로
수렴되어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해결될수 있음을 증명하는 환영할 만한 일"이
라며 그러나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아무리 커도 극단적인 집단이기주의나
개인적인 문제를 처리해 달라고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