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6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된 국민당 박
철언(52) 의원에 대한 첫 공판이 6일 서울지법 9단독 김희태 판사심리로 열
려 검찰 및 변호인쪽 신문이 진행됐다.
박의원은 이날 검찰 신문에서 "90년 9월께 평소 알고 지내던 홍성애씨 집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홍씨의 소개로 정덕일씨를 잠깐 만난 일은 있으
나 10만원짜리 헌수표로 5억원이 들어 있는 007가방을 건네받았다는 정씨쪽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며 5억원 수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의원은 또 같은해 11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덕일씨를 만난 사실조차
없다며 이 호텔에서 덕일씨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사실도 부인했다.
박의원은 이어 변호인 신문에서 "검찰수사가 정치보복용 표적수사라는 느
낌을 지울 수 없으며 나의 결백은 국민과 역사가 올바르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은 박 의원의 부인 현경자씨와 아들 등 가족 외에도 김동길대표
및 유수호.정주일 의원 등 국민당 관계자와 버스편으로 상경한 박의원의 대
구지역구 주민 3백여명 등 모두 4백여명이 지켜봤다.
또 정덕진(53.서울희전관광호텔 대표)씨에 대한 첫 공판이 이날 오전 서울
형사지법 합의21부(재판장 곽동효 부장판사) 심리로 열려 검찰쪽 직접신문
이 진행됐다.
정씨는 이날 신문에서 "국세청은 그동안 슬롯머신업소에 대해 장부상 매출
액을 근거로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세금액을 정해 추징하는 인정과세 방식
으로 세금을 물려왔다"며 장부에 수입금을 누락시키는 방법으로 26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했다는 혐의사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