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시작되는 동경G7(7개선진국)경제정상회의는 이번 회의의
성과여부를 떠나 G7자체의 역할에 대한 재검토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동경G7이 공교롭게도 주최국의 "권력공백"이란 불운한 시기와
겹쳐져 과연 소기의 성과를 이룩할수 있겠느냐하는 단선적인 접근에서가
아니다. 그보다 더한 진정한 이유는 "G7이 제기능을 다하고 있는가"하는
일부의 의구처럼 과거 실적에서 보인 G7의 공전화에 근거한다.

추상적이고도 수사적인 정치선언,알맹이도 없고 구체성도 없는
경제문제협력합의가 실제로 아무런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G7의 이력서는
회의자체가 그저 선진국수뇌들이 여름휴가차 나와 기념촬영이나하는
수준으로 변질된게 사실이다.

크게 보아 이번 회의 역시 이러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문제의 주요의제는 세계경제의 회복,일본무역흑자의
삭감문제,우루과이라운드(UR)의 연내타결,러시아지원등이며
정치외교분야에서는 대량파괴병기확산방지,유엔기능강화,지역분쟁의
공동해결등이다.
그 모두가 신선미가 별로 없는 해묵은 것들이며 진정한 합의에 이를수
없고 설사 합의에 이른다해도 실천이 어려운 난제들이다.

UR타결만 하더라도 우선 농업개방분야에서 한분야에서마저 개방파 미.영과
신중파 불.일로 갈라져 대립을 계속하고 있으며 대러시아지원문제 역시
지금까지 "약속"만을 거듭했을뿐 이행은 없다.

G7의 이같은 현실은 냉전종결후 서방내부결속의 이완,각국의 경제부진에
따른 세계문제의 관심저하,다국간협의보다 2국간협상에 비중을 두고있는
미국의 태도등에 근본원인이 있다. 또 G7자체가 하부의 실행기관이 없는
"사상루각적인 기구"란 취약성에서도 문제는 있다.

그렇더라도 G7은 중요하다. 냉전와해이후의 새로운 국제질서 수립이
시급한 현재의 상황에서 G7은 새로운 협력체제를 위한 구심점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더욱이 G7은 세계GNP의 64%를 차지하고 세계다국기구의
유력멤버들로 세계를 리드해나갈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그래야할
책임도 있다.

끝으로 G7은 원래의 출범취지대로 경제서미트란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세계가 오일쇼크로 뒤숭숭하던 75년 처음모였던 랑부예 정신으로
돌아가야한다.

G7의 사무국설치안도 검토해볼만하다. 내년은 G7의 20주년이다.
"정치쇼"적인 행사는 이번으로 끝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