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생소한 직종인 "여행 매니저"들의 세계적인 모임인 국제비즈니
스여행협회(IBTA)가 우리나라에도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손길을 뻗치고 있
다.

3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한국지부를 만들기 위해 방한한 IBTA회
장단은 일부 국내업체들의 여행관련담당자들과 접촉하면서 IBTA와 "여행
매니저"직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IBTA는 그 결과 가칭 `한국비즈니스여행협회(KBTA)''를 만들기로 하고 노
스웨스트항공의 국내총판점인 샤프항공 백순석사장을 임시간사로 지명, 주
요 그룹이나 기업체에서 여행일정을 관리하는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회원
확보에 나섰다.

지난 71년에 창설된 IBTA는 기업체에서 임원이나 직원들의 해외출장, 보상
관광등 회사의 모든 비즈니스 여행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여행 매니저"들의
모임이다.

"여행 매니저"의 역할은 비행기, 호텔예약 등 해외출장의 기본일정을 정리
하고 여행경비를 분석, 조정해 비용을 최소화시키도록 하는 것은 물론, 여행
자에게 그 지역의 문화, 관습 등 현지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일까지 하
고 있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미국의 경우 "여행 매니저"가 전문직종으로 정착해 미
국비즈니스여행협회(NBTA)에 가입한 업체는 모두 2천여업체에 이르고 매출액
순위 5백대기업의 60%정도가 "여행 매니저"를 확보하고 있다.

IBTA는 경제의 전세계화로 국제적 비즈니스 여행이 더욱 빈번해짐에 따라
여행에 대한 상호정보교환으로 각국의 "여행 매니저"들이 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 91년에는 루프트한자항공, 영국항공, 미국항공, 허츠 렌터
카 등 세계적인 조직망을 갖고 있는 관광업체들을 "자매회원"으로 만들
어 IBTA회원에게 항공편이나 호텔의 예약을 보다 싸고 보다 빠르게 할수
있도록 했다.

현재 IBTA에 가입한 회사는 주로 북미와 유럽지역 14개국가에 걸쳐 제
조업, 통신, 문화, 에너지, 농업 등 주요 업종을 망라해 모두 3천여업체
이다.

이번에 방한한 IBTA 관계자는 "한국이 국제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높아가면서 기업들의 비즈니스 여행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효율적
인 여행관리를 위해 전문직원을 양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