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바람이나 끓는 물처럼 복잡하고 불규칙한 현상속에 숨겨진 규칙
을 찾아내는 최신의 학문분야인 `혼돈(카오스)이론''을 가전제품에 공학적
으로 응용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금성사 생활시스템연구소 노영훈 연구원팀은 2일 복잡한 난류현상을 일
으키는 세탁기 안 물살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카오스 시뮬레이터
''를 이용해 세탁물의 엉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
다.
연구팀은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1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세탁기 안의
물살과 세탁물의 움직임을 조사한 결과 일정한 규칙성을 가진 혼돈현상을
찾아냈으며, 세탁 날개의 모양과 모터구동 패턴을 바꾸어 세탁물의 엉킴
을 30% 이하로 줄이고 세탁력을 10% 이상 향상시키는 `카오스 물살''을 일
으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