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이 그룹대표자와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현대계열사의 노동쟁의는 1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쟁의대책위 출
범식을 갖고 조합원찬반투표를 통한 쟁의행위를 결의하기로 해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사내 종합운동장에서 1만여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쟁의대책위 출범식을 갖고 2일 오전 8시~오후 5시 부서별로 쟁의행
위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달 초부터 지금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임금교섭을
벌여왔으나 노조쪽의 10만8천9백75원(14.4%) 인상요구안에 대해 회사쪽이
대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상여금 인상(600%<>700%) <>지난해 직권조
인에 따른 임금손실액 보전 <>단일호봉제 실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접
근이 이뤄지지 않아 협상이 깨졌다.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쟁의발생신고에 이어 지금까지 부서별로 잔업을
거부하거나 점심 집회를 가져왔다.
이에 앞서 현총련은 지난 30일 중앙운영위를 열고 그룹쪽에 제안한 그룹
대표자와 계열사 노조위원장 간의 대화성사를 위해 2일밤 울산지역 6~7개
계열사 노조위원장을 서울로 보내기로 했다.
이에 대해 그룹쪽은 현총련의 실체를 인정할 수 없고 현안문제는 계열사별
협상여부에 달려 있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윤한도 경남도지사와 김재영 울산지방노동청장은 이날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의 쟁의 가세를 막기 위해 이들 2개 계열사 노사를 각각 방문해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