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다 현실성 있는 정책대안들을 그때그때
제시할 겁니다"
취임 한달만에 뒤늦게 기자회견을 가진
황인정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57)은 "현실과 동떨어진 연구를 위한
연구보다는 정책당국자들에게 실제 도움을 줄수 있는 연구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다.

"KDI는 설립이래 한국경제문제 전반에 걸친 연구결과를 축적해왔습니다.
우리 경제현실을 분석하고 처방해온 지난23년간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황원장은 특히 KDI엔 10년이상 근무한 연구위원이
20여명이나 된다며 현실경험이 풍부한 고급두뇌가 많다는게 KDI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자랑한다.

그는 또 이런 비교우위를 충분히 살린다면 KDI가 경제정책수립에 큰 몫을
담당할수 있다고 덧붙인다. 그렇지만 KDI가 결코 "나서지는"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KDI는 국책연구기관이란 특성상 정부나 대학과는 다릅니다. 정책을
스스로 결정하는 곳도 아니고 개인 의견이라며 아무 주장이나 할수있는
곳도 아닙니다"
늘 뒤에서 정부 정책결정이나 기업활동을 지원하기위해 대안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KDI의 역할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것이 KDI의 한계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정부나
학계의 보이지 않는 단점들을 보완해줄수있는 KDI만의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황원장은 그래서 경제이슈가 발생할때마다 즉시 분석해 관련당국에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이른바 퀵서비스(Quick Service)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힌다. 또 작년말부터 중단된 정기적인 "분기별 경제전망"도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정치학을 전공해 비경제학박사론 최초의 KDI원장이된 황원장은
연구원운영이 다소 벅차긴 하지만 연구위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KDI를 세계적인 연구소로 키워볼 생각이라고
밝힌다.

<차병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