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사 모처장에 따르면 전씨가 10.26직후부터 정권창출 기획연구반
을 설치하는등 치밀한 집권계획을 세웠다고 하는데 들은 적이 있는가.
*전혀 감을 못잡은 얘기다.
만약 사실이라면 12.12가 계획적인 쿠데타라는 또다른 증거
가 될 것이다.
--전씨가 10.26이후 다음해 9월 정권을 잡을때까지 10
개월여동안 박전대통령의 비자금 9억, 정보부장서리 정보비 40
-50억, 기타 실업인으로부터 반강제로 모금한 자금등 약 5백
억원을 정치자금으로 썼다는 설이 있는데 진상은.
*전씨가 박대통령 비자금 9억원중의 일부라며 2억을 내게 가
져와서 "9억중 6억은 박대통령 영애인 박근혜씨에게 주었고 1
억은 합수부 수사비로 쓰겠다"고 하기에 "대통령유족 생계대책을
세워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은 정부가 해야지 왜 당신맘대로
하느냐"고 질책했다.
그리고 내가 받은 2억원은 경리부에 맡겼는데 12.12직후
그 마저 전씨가 가져갔다고 하더라.
노재현 전장관은 5천만원을 받았는데 다 썼다고 들었다.
그런 돈들은 분명히 음모를 꾸미는데 쓰인 돈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당시 그런 사실을 알았다면 노전장관이 만류하더라도 전씨
를 교체했을 것이다.
--전두환 당시 합수부장겸 보안사령관을 과감하게 좌천시키지
않은 이유는.
*전씨가 당시 내무부등 다른 부처와 알력을 빚고 잦은 월권행
위를 하여 교체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노전장관이 좀더 두고 보자고 했고나도 당장 바꿀 필요
는 없다고 판단해 보류시킨 것이다.
--12.12 당시 연행과정과 합수부에서의 수사 과정은.
*납치당시 상황은 이미 거의 밝혀진대로이고, 다만 당시 두
대령이 본인의 조사에 대한 대통령 재가를 받았다고 주장하길래
당시로서는 뭔가 이 사람들이 오해를 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합수부에서 조사를 받는데 13일 새벽부터 태도를 돌변
해 "조사를 받는 태도가 덜 됐다.아직도 총장인 줄 아나"는등
폭언을 하면서 강제로 옷을 벗긴후 물고문, 통닭구이 고문까지
가하는 것을 보고 이게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 뭔가 의도적인 것
이라는 생각을 했다.
당시 저들은 본인이 수치심에서 "차라리 예편이나 시켜놓고 이
런 모욕을 줘라"고 호통쳤더니 "이미 전역 조치됐으니 염려마라
"고 했다.
그 때 혹독한 고문으로 아예 수일동안 거동을 하지 못했었다.
--10.26직후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이 정치일정을 명백히
하지 않았고 여기에 정총장이 동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당시는 국민들이 동의하는 새헌법 초안조차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2개월 동안에 헌법개정과 정권이양 작업이 도저히 이루어
질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공화당 중심의 정치권에서 먼저 과도정부를 연장
한다는 방침을 세워 한사코 고사하는 최대행을 설득하여 통대 선
거에서 대통령으로 정식 선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 전국계엄사령관도 아닌 본인이 개입할 여지는 없
었다.
--79년 11월말께 위컴 전주한미사령관이 <한국 군부내 정
규육사출신 장교들을 중심으로 진급및 보직인사상 불만이 누적돼
심각한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고 충고했다는 설이 있는데.
*직접 들은 바는 없고 위컴이 국방부쪽에 그런 얘기를 했다는
말을 들었으나 당시로선 그저 군내에 통상적으로 있는 장교들의
인사 불만 정도로 생각했다.다만 당시 김치열법무장관을 세종문화
회관 행사장에서 만났더니 "정규 육사출신이 진급.보직상의 불만
을 갖고 있다는데 대책이 있느냐"고 물어와서 "당연히 세워야지
요"라는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긴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