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본거지를 둔 대형재보험사인 시그나UK사는 최근 국내 석유화학
공장과 면방업체에 대한 보험인수거부의사를 공식통보해와 보험업계와
해당 산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같은 통보는 특히 국내 대형보험물건에 대해 해외재보험사들이 인수조
건을 계속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어서 관련업계와 보험사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시그나(UK)사는 최근 "한국내 석유화학업체의
위험관리가 미흡해 주간사로 참여하고 있는 11건의 한국 석유화학업체와의
계약에 대해 차기 계약갱신때 부터 주간사역활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공식서한을 대한재보험사에 보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선한에선 또 "이같은
결정을 관련 보험중개사에게 서면으로 회람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대한재보험측은 시그나(UK)사의 이같은 결정이 대외공표될 경우 다른
외국계 재보험사에 까지 보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로이드 마켓등에
대한 서면 회람만은 보류헤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시그나UK사는 인수중단사실을 공표하지않는 대신 한국내 석유
화학업계와 재보험사에 대해<>산업안전기준 실행과 공식 감독기구 설치<>
위험관리 강화<>작업허가체계및 운전지침등에 대한 단기및 중기정비방안
실행등의 조건을 제시해왔다.
시그나UK사는 이에앞서 지난5월말 화재보험계약을 갱신한 대림산업 여천
공장(보험가액 4천7백억원)에 대해 국내보험사의 계약보유비율(사고발생시
보상비율)을 종전 20%에서 40%로 높여 재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3월말 화재보험 계약기간이 끝난 충남방적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작년 4억1천만원에서 올해는 24억3천만원으로 무려 6배나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보험대상(보험료 9백61억원)의 40%만 인수,나머지 60%는
인수를 거절했다. 충방의 경우 작년말 추정손해액 5백9억원의 대형사고를
낸 경력등을 감안해 위험관리가 부실한 불량물건으로 판정한 것이다.
이처럼 그동안 한국 물건에 대한 일부인수 또는 보험료인상등을 해온
시그나UK사가 앞으로 주간사역할을 포기하겠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국내
관련업계와 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7월말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한양화학 럭키석유화학등은 시그나UK사의
통보대로 계약갱신을 거부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보험전문가들은 "해외재보험시장의 급속한 위축으로 재보험사들이 대형
자동차나 반도체공장등에 대한 보험가입요건을 크게 강화하는등 선별인수에
나서고 있다며 보험가입자와 국내보험사들이 안전관리기준과 투자를
국제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