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손쉬운 투자방법의 하나인 유상증자실권주공모가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에는 실권주의 90배가 넘는 청약이 들어올 정도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있다.

실권주공모란 유상증자시 구주주들이 청약을 포기함에 따라 생기는
실권주를 일반인에게 공모하는것을 말한다.

구주주가운데 우리사주조합원들은 주식을 마음대로 처분할수 없는
제약조건이 많기때문에 유상증자에 대한 참여도가 매우 낮다. 증자에
무관심한 경우도 실권주를 발생시키게 된다.

실권주는 이사회결의에 따라 처리할수도 있고 일반에 공모할수도 있다.

최근에는 실권주공모 경쟁률이 급격히 상승해 최근 공모한 대호건설은
92.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삼애실업등도 80대1이 넘었다.

일반인들이 실권주공모에 몰리는것은 쉽게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올릴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유상증자 주식은 대개 싯가에서 20~30%가량 할인 발행된다.
주가변동만 없다면 그만큼의 수익이 보장되는 것이다. 게다가
투자자보호를 위해 신주발행가가 가능한한 낮은 가격으로 산정되게끔
계산식이 만들어져 있다.

특히 올들어서와 같이 주가가 대세상승하는 경우에는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덧붙여진다.

이달에 실권주를 공모한 종목들의 최근시세는 적어도 50%이상 발행가를
웃돌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공모가 예정되어있는 서통의 경우 지난 23일 종가가
1만7천5백원인데 비해 발행가는 1만4백원에 불과하다.

시세가 발행가보다 68%가량 높은 셈이다.

손실을 낼 위험이 극히 적기때문에 종목을 고르는 부담도 덜한 셈이다.
개별종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초보자들의 접근이 그만큼 쉽다는 얘기다.

1개월에 10차례 안팎의 실권주공모가 행해져 투자기회도 자주 있다.

발행기업들도 실권주공모를 선호해 이번달에는 모두 12개 기업이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권주공모가 인기를 끌면서 경쟁률이 높아져 투자메리트가
낮아지고 있다.

지난 14~15일에 5만1천5백36주의 실권주를 일반에 공모했던 고려포리머의
경우 4백19만7천20주가 청약돼 경쟁률이 81대1을 기록했다. 40주미만을
청약한 사람은 1주도 배정받을수 없었다. 1천주이상을 청약해야 최고
12주를 받았다.

신주발행가가 1만6천원인 1천주의 청약증거금이 1천6백만원인데 비해 21일
종가 2만3천7백원이 신주상장일까지 유지된다고 해도 주당 7천7백원,12주에
9만2천4백원의 시세차익을 얻는데 불과하다.

뿐만아니라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주주들의 실권율도 높아지기
보다는 낮아질 가능성이 많은 상황이다. 실권주가 5천주 혹은 1억원이하로
예정됐던 공모를 철회하는 경우도 있다.

중원상사는 지난 10일 구주주청약 마감결과 실권주가
4천4백68주(1.78%)밖에 안생겨 일반공모를 실시하지 않았다.

최근 공모를 취소한 중원상사처럼 실권주가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
유상증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감에 따라 발행기업들도 할인율을 낮추는
추세에 있다.
<김성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