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이틀간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큰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23일 주식시장은 철강덤핑판정,투신사의 대출금조기상환보도,노사분규확
산움직임과 함께 금융실명제 전격실시설마저 나돌아 약세장을 연출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8.09포인트 떨어진 762.53을 기록,하루만
에 770고지가 무너졌다.
거래량은 4천5백17만주로 다소 주춤한 편이었고 거래대금은 7천6백62억원
이었다.
증권사 일선영업직원들은 이날 기관투자가를 비롯한 "팔자"세력과 "사자"
세력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매수세력이 힘이 부치자 각종
악성루머가 난무하면서 주가가 맥없이 곤두박질치는 모습이었다고전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일종가대비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미상무부의 최종반덤핑판정의 영향으로 철강주들이
약세를 보였으나 전일 강세를 나타냈던 증권주와 중소형 전기전자주및 실
적호전등의 재료를 보유한 개별종목군을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세를보였다.
이어 오전10시를 넘어서면서 이틀간의 상승에 따른 경계및 차익매물이
흘러나와 오름세가 꺾이자 확인되지 않은 금융실명제 조기실시설과 금융
사고설이 유포돼 은행주들이 하락세로 반전됐다.
이를 계기로 증권및 단자주들도 잇달아 내림세로 돌아서 10시30분께는 종
합주가지수가 하락세로 밀려났다.
실적호전이나 부동산매각등의 재료를 수반한 개별종목을 제외하고는 업종
전반에 걸쳐 대기매물이 확산되면서 지수낙폭을 심화시켜 전일보다 5.75포
인트 떨어진 수준에서 전장을 끝냈다.
후장들어서도 약세가 이어지며 오후 2시30분께 종합주가지수가 9.80포인
트까지 떨어져 한때 760선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주가의 단기지지선인 760내외의 25일 이동평균선 부근까지 내려앉자 재료
보유 개별종목들이 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제약및 단자업종을 중심으로 매
수세가 집중되는등 자율반등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형주를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지수를 크게 떠받치지는 못한
채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수출부진의 영향을 적게받고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어업 광업
음식료 의복 종이 기타제조 수상운송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내린
가운데 증권 보험 철강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경평균주가는 2만2천3백1원으로 전일보다 2백51원 내렸고 한경다우지수
는 6.09포인트가 떨어진 752.40을 기록했다.
내린 종목수는 하한가 8개를 비롯한 5백42개로 상한가 86개를 포함한 오른
종목 2백56개보다 훨씬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