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그룹의 이번 계열사정리는 유사업종을 통폐합하고 아직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지않은 일부회사를 매각,정부의 대기업그룹전문화방침에
호응,사업구조를 고도화하기위한 것이다.

매각대상인 선경크린텍과 유공훅스는 모두 사업초기단계인 회사들이다.

정부의 계열사정리유도방침에 호응하기위해 그룹전체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않는 두기업을 매각,가지를 치기로 한 것이다.

사업실적이 별로 없는 초기단계 회사들이기 때문에 매각이 쉽지않을것으로
보니 선경그룹은 이들 기업의 주식을 그룹사원들에게 매각할 방침이다.

흡수합병대상기업은 이미 예견됐던 대로다. 사업구조고도화를 위해서는
정밀화학부문에서 선경제약과 인더스트리간,정보통신쪽에서
선경정보시스템과 YC&C간 합병이 불가피했었다.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위해 4개지역에 흩어져있는 도시가스회사의 통폐합도 시급한
실정이었다. 이름뿐인 회사로 존재해온 경성고무도 어떠한 형태로든
정리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이번 정리대상가운데 그룹에 큰 영향을 끼치는 주력기업이나
분가차원에서의 매각은 없다.

워커힐호텔과 선경인더스트리매각설은 결국 소문으로 끝나고 만 셈이다.

삼식에서 벗어나지않은 계열사정리계획과 관련,선경그룹측은 이미
지난75년부터 수직계열화를 통한 업종전문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기
때문에 놀랄만한 "거리"를 내놓을 게 애시당초 없었음을 밝히고있다.

이같은 그룹내부사정을 감안,계열사정리와는 별도로 소유분산을 위한
대책마련에 신경을 쏟았다는 설명이다.

SKC 선경건설 유공가스 유공해운등 4개사를 앞으로 2년안에 공개하고
올해안에 1천5백억원을 유상증자키로 한것이 모두 소유분산에 초점을
맞춘것이라고 밝히고있다.

<김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