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현상이 극심했던 분유의 국내재고가 2년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분유재고증가는 수급조절용 외국산분유가 91년부터 매년 대량으로 반입돼
물량공급이 원활해진데다 경기부진으로 제과 제빵등 대형실수요업체들이
분유소비를 줄인데 따른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계속될경우 원유및 전체유제품 값이 크게 떨어지는
등 가격질서에까지 파급효과가 미칠것으로 보여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
아지고 있다.

21일 유가공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원유부족으로 91년초부터 공급물량이
크게 달렸던 탈지및 전지분유의 국내재고는 지난10일 현재 4천6백70t으로
작년말의 1천4백16t보다 2배이상 늘어났다.

탈지 전지분유의 국내재고는 지난1월말 3천1백55t,2월 3천7백31t,3월
3천8백14t등으로 올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작년11월말 1천8t까지 떨어지며 거의 바닥을 드러냈던 탈지및 전지분유
재고가 이처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것은 91년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분유재고는 극심한 원유공급과잉및 분유체화현상을 해소키위해 정부와
낙농가들이 젖소를 무리하게 도축한데 따른 부작용으로 지난 90년하반
기이후 감소세로 돌아선데 이어 91년부터 품귀현상이 가속화돼 왔었다.

분유재고가 증가세로 돌아선것은 대형실수요업체들의 소비가 줄어든데다
외국산분유가 꾸준히 대량수입되고 있기 때문인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산분유는 작년한햇동안에 1만7천t이 수입된데 이어 올들어 이달중
순까지 5천t이 들어왔으며 이달안으로 2천t이 추가통관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대형제과업체들이 분유를 50%이상함유한 외국산 코코아조제품을
대량수입,대체원료로 사용중인 것도 분유소비둔화및 재고증가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입자유화품목인 코코아조제품의 수입량은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3천6백91t에 달해 1천8백t이상의 외국산분유가 정부의
아무런 제재도 받지않고 국내에 반입된 결과를 낳고있다. 분유가 이처럼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임에따라 원유및분유등 전체유제품의 가격질서와
정부의 수급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올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91년중 당 7천원이상을 호가했던 탈지 전지분유의 가격이 최근 5천7백
~5천8백원까지 떨어졌으며 이같은 약세현상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
될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품귀현상으로 웃돈거래가 만성화됐던 원유값도 정부고시가에 근접,
시유및버터등 유제품의 소비자가격하락을 자극할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가공협회의 한관계자는 "분유재고가 늘어날경우 정부가 수입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만성적공급부족으로 빚어졌던 원유및 유제품의
가격강세현상은 일단 고개를 숙일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