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12.12쿠데타 당시 수경사령관이었던 장태완씨와 육본 헌병감이었
던 김진기씨는 21일 "12.12는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하나회 소속의 정치군인들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뒤 정권탈취를
목적으로 일으킨 군사반란"이라고 규정하고 전씨를 포함한 쿠데타 주모
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요구했다.
장씨와 김씨는 이날 민주당의 12.12쿠데타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권
노갑 최고위원)가 마포 가든호텔에서 주최한 12.12관련 증언 청취회에
출석해 이렇게 증언했다.
두 사람은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12.12를 하극상에 의한 쿠데
타적 사건이라고 규정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고 "정부가 쿠데타로 규
정한 이상 법무장관이 검찰권을 발동해 불법 권력탈취사건을 수사해 주모
자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 당시 계엄
사령부에 소속돼 쿠데타를 진압하고자 했던 지휘관들과 함께 12.12쿠데
타 진상규명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전두환씨 등 핵심주모자들을 내란죄,
군무이탈죄, 군반란죄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쿠데타 주모자로 지목한 인물들은 전두환(당시 보안사령관) 노
태우(9사단장) 황영시(1군단장) 차규헌(수도군단장) 유학성(국방부 군수
차관보) 허화평(보안사령관 비서실장) 등이다.
이들은 "정권탈취를 목적으로 한 군사반란행위를 단죄하지 않을 경우
목숨을 걸고 국가안보를 보위해야 하는 군지휘관들의 올바른 가치관을 정
립할 수 없으며 쿠데타가 다시 일어난다 해도 이를 진압할 수 있는 도덕
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쿠데타 주모자들에 대한 평가를 역사
에 맡길 경우 문민정부 스스로가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