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전산화 추세에 따른 정부, 공기업의 전산장비 도입이 짜임새 없이 이
루어짐으로써 적지 않은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
러났다.

감사원은 16일 병무청, 체신부, 한국전기통신공사 등 세 기관이 지난 89년
부터 지난해까지 전산장비 구입과 관련해 모두 10억7천5백만원의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한 사실을 적발해, 병무청, 조달청 등의 관련 공무원 5명을 징
계하도록 조처했다.

감사원은 또 전산장비 납품실적서 등 계약관계 서류를 위조해 제출함으로
써 체신부에 적정가격보다 3천여만원 비싸게 장비를 판 한국컴퓨터주식회사
의 홍승채 대표를 형사고발 조처하도록 윤동윤 체신부장관에게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병무청은 지난해 6월 조달청에 의뢰해 전산장비를 사들이
면서 국산 규격이 아닌 외국산 제품의 규격을 기준으로 제시함으로써 국산
제품 납품업체를 탈락시키고 한국컴퓨터주식회사의 수입 완제품을 구입, 직
접 외자구매 방식을 채택할 경우보다 수입대행 경비조의 3억7천5백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또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지난 89년부터 지난해말까지 (주)한국유니시스로부
터 지역전산국 전산장비 1백71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본체 가격에 포함되어
있는 관세, 운송료 등 수입 부대비용을 2중으로 치르는 등 3억3천4백만원을
불필요하게 낭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