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민자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과 민주당의 이기
대표간의 여야영수회담이 15일오전 7시30분부터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조찬을 겸해 열렸다.

회담에 앞서 이대표는 오전 7시23분께 노란봉투를 든 박지원대변인과
문희상 비서실장을 대동하고 청와대에 도착, 주돈식정무 이경재공보수석
비서관과 김석우의 전비서관의 안내로 회담장에 들어섰으며 곧이어 박관
용 청와대비서실장도 이대표를 반갑게 맞았다.

회담장에 들어선 이대표는 곧이어 김대통령이 들어오자 인사를 나누며
반갑게 악수를 나눈뒤 날씨와 건강문제를 화제로 잠시 환담.

김대통령이 먼저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이대표는 "건강
이 참 좋은것 같습니다"라고 화답. 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12일 이대표
의 딸결혼식을 거론, "얼마나 수고가 많았습니까. 지난번 결혼식을 잘
치렀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넸으며 이에 이대표는 "아주귀한 선물을 주
셔서 감사합니다. 딸이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했습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

김대통령이 또 "벌써 딸이 시집을 가니 세월이 참 빠르네"라고 말하
자 이대표도"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고 언급.

이어 두사람은 건강문제와 날씨로 화제를 돌려 환담을 계속했는데 먼
저 이대표가 "언론보도를 보니 건강이 아주 좋으신 것 같습니다"고 말
하자 김대통령은 "오늘도 땀을 많이 흘렸어요"라며 새벽조깅을 화제로
거론.

이에 이대표가 "아침 조깅코스가 상도동 보다 훨씬 좋지요"라고 말하
자 김대통령은 "상도동도 참 좋습니다. 오래해서 상도동 코스가 눈에
익었습니다"고 답변.

김대통령은 또 "마산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는데 비가 올것 같다고 하
십디다"며 이날아침 부친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소개한뒤 "내달 클린턴
미대통령이 방한하면 함께 조깅을 하기로 했어요"라고 설명.

이날 조찬은 된장국 달걀스크램블 햄 소시지등으로 간소하게 차려졌
는데 특히 청와대측은 이대표의 식성을 감안, 달걀스크램블의 양을 평소
보다 3배나 더 준비 했다고.

이날 회동은 김대통령과 이대표가 과거 야당시절 총재와 총무로 일하
는등 서로너무나 잘 알고 있는 탓인지 시종 자연스럽고 회기애애한 분위
기속에서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