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외화 밀반출 혐의를 받고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와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의 장남 태원씨 부부가 지난달 5일 미국 샌호제이
지방법원에서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지 40일이 지나도록 귀국하지 않
고 있다.

특히 노씨 부부가 측근을 통해 현재 집행유예 상태이어서 미국 법원의
허가 없이는 귀국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공판기록에 따르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돼 이들이 사실상 당국의 조사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에
눌러 버티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3일 노씨 부부의 한 측근은 "노씨 부부가 집행유예 1년의 판결을 받
았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오려면 미국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노씨 부부가 검찰 수사를 우려해 귀국치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