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들은 임금수준보다 대리시험에 합격해도 몇년씩 기다려야 하는등 인
사적체가 심해 승진대기 연한이 자꾸만 길어지는 것에 대해 더 큰 불만을
갖고 있다.과도한 임금인상 억제등 새정부의 고통분담론에 대해서는 절반
가까이가 물가안정만 된다면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금융부조리는 54%
가 사회부조리 정화차원에서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의식경향은 서울신탁은행 노동조합(위원장 김영수)이 박덕제(방송
통신대,노동경제학)교수팀에 의뢰,지난 4월16~24일 이 은행 노조원 7천6백1
명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해 회수한 4천8백35명에 대한 설문조사결과에서 나
타났다.
물론 이 은행 노조원들은 전체적으로 임금수준이 낮다는 데 63.2%가 동조
했지만,승진기회가 적은 데에 대한 불만율 71.4%보다는 8.2%포인트가 낮았
다.승진기회에 대해 만족한다는 경우는 겨우 3%에 그쳤다.승진적체를 해소
하기 위해서는 명예퇴직제도의 활성화(33.4%),자리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
게 하지 않고 직무와 직책을 분리해서 승진(29.7%)을 꼽았다.
새정부의 고통분담론에 대해서는 긍정 11.6%,조건부 긍정 45.2%,부정이 39.
3%로 나타났다.즉 "물가안정만 보장된다면 고통을 분담할 수 있다"(45.2%)
가 가장 많았지만 "고통전담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13.1%)와 "노사자율
에 맡겨야 한다"(26.2%)는 응답도 많았다.임금인상률 권고에 관계없이 올해
임금인상률은 몇%가 적절하느냐에 대해서는 43.2%가 10~15%라고 응답했다.
금융부조리에 대해서는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지만 "사회구
조적 문제이므로 은행원만이 나서서 해결할 게 아니다"(27%)라는 견해도 상
당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