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외무장관의 러시아및 유럽순방이 지난6일 모스크바로부터
시작됐다.

7일엔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과의 회담이,8일엔 옐친대통령과의 면담이
예정대로 치러졌다.

러시아에 이어 폴란드 영국 프랑스방문이 계속되고 오스트리아에서의
국제인권회의에도 참석하게 된다. 순방의 목적은 이들이 유엔
상임이사국들이라는데서도 드러나듯이 북한의 핵문제와 NPT탈퇴에 대응한
유엔차원에서의 협조를 당부하고 다짐하는 일이다.

몰론 순방의 주목적은 분명한 것이다. 그러나 한장관의 일정 어디에서도
안보외교이외의 문제,다시말해 통상이나 경제의 문제가 다루어지고있는
흔적을 찾기 힘들다.

코지레프 외무와의 회의록은 북한핵문제와 주한 러시아
공관부지(정동땅)문제만 다룬것으로 알려졌고 러시아와 우리나라간
지지부진한 경협과 기타 경제문제들은 논의밖이었다고 한다. 경협은 또
그렇다고하더라도 우리나라가 요구하고 요청해야할 경제현안들도 적지않다.

러시아 학자초청만찬과 기타 러시아 주요인사 면담에서도 경제관련토론은
생략되어있다.

북한핵문제의 시급성이라는 면이 있기는하지만 굳이 외무장관이 길을
나설때는 안보외의 문제에도 관심을 표명하고 다리를 걸쳐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구나 신정부출범이후 "외교관은 모름지기 비즈니스맨의
자세를 가질 것"이라는 스스로의 천명도 있었고 "더이상의 안보구걸은
지양한다"는 다짐도 엊그제의 일이다.

외교와 경제의 통합이 국제외교의 일반적흐름인 것은 우리나라에서조차
"외교통상부"라는 아이디어가 등장할 정도이면 새정부의 신외교개념도
적극적인 경제외교를 함축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장관이 관심을 갖지않은 터에 외무부와 해외공관의 일선에서 경제와
통상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알고지내던 학자들과 친분을 돈독히
하는것도 좋지만 경제문제에도 시간을 쪼개는 자세전환이 아쉽다.

[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