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153) 제1부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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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아다고산은 에도성에서 그다지 멀지않은 곳에 있는 야산이었다. 산
한쪽 기슭에 신사가 있는데,그 신사의 입구에 집합하기로 되어 있었다.
지사에몬이 그 장소에 갔을 때는 이미 동지들이 절반 가량 모여 있었다.
모두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는 터이라 별로 말이 없었다. 간혹 입을 여는
사람도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지껄였다.
한참 뒤에 전원이 모이자,먼저 신사를 향해 참배의 예를 올렸다. 그리고
총지휘자인 가네코마고지로가 간단한 훈시를 하였다. 오늘 우리의 거사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게 되니,아무쪼록 모두 나라와 천황폐화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칠 각오로 기어이 이이나오스케의 목을 자르는 대성과를
올려달라는 당부였다.
그리고 행동대장인 세키데쓰노스케가 작전 계획을 설명하였다. 이미
시즈부인과 마쓰코가 거사본부의 지령을 받아서 분산되어 은신하고 있는
자객들에게 전달을 하곤 했기 때문에 모두 작전 계획도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한 번 더 계획을 직접 자세히
알리는 것이었다.
자객들은 여섯 개의 조로 편성되어 있었다.
선두기습조,돌격조,습격조,그리고 후미교란조인데,돌격조와 습격조를
좌조(좌조) 우조(우조)로 나누어 모두 여섯 개였다. 선두기습조는 행렬을
가로막아 앞쪽을 담당하고,도격좌우조는 이이나오스케의 가교(가교)를 왼쪽
오른쪽에서 치고 들어가며,습격좌우조는 뒤따르는 호위병들에게 양쪽에서
달려든다. 그리고 후미교란조는 명칭 그대로 행렬의 뒤쪽을 휘저어놓는
것이다.
지사에몬은 돌격좌조에 속했다.
세키로부터 작전의 설명과 몇 가지 주의사항을 듣고나자,자객들은 각기
조별로 차례차례 간격을 두고 산에서 내려갔다. 한꺼번에 하산을 하면
혹시.싶어서였다.
그 무렵에야 동녘이 희끄무레 밝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하늘에는
시커먼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었고,에도의 시가지는 아직도 고즈넉이
잠들어 있었다.
에도성의 등청 시각은 진시(진시)였다. 진시가 되면 성루의 북이
울리고,성문이 열렸다. 그러면 중신들이 차례차례 사쿠라다문으로 등청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거사 시간도 진시였다.
날이 밝고,차츰 진시가 가까워지자 다시 눈발이 나부끼기 시작했다.
이상한 날씨였다. 삼월 삼일이면 이제 봄인데,아침부터 또 눈이라니
말이다.
한쪽 기슭에 신사가 있는데,그 신사의 입구에 집합하기로 되어 있었다.
지사에몬이 그 장소에 갔을 때는 이미 동지들이 절반 가량 모여 있었다.
모두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는 터이라 별로 말이 없었다. 간혹 입을 여는
사람도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지껄였다.
한참 뒤에 전원이 모이자,먼저 신사를 향해 참배의 예를 올렸다. 그리고
총지휘자인 가네코마고지로가 간단한 훈시를 하였다. 오늘 우리의 거사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게 되니,아무쪼록 모두 나라와 천황폐화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칠 각오로 기어이 이이나오스케의 목을 자르는 대성과를
올려달라는 당부였다.
그리고 행동대장인 세키데쓰노스케가 작전 계획을 설명하였다. 이미
시즈부인과 마쓰코가 거사본부의 지령을 받아서 분산되어 은신하고 있는
자객들에게 전달을 하곤 했기 때문에 모두 작전 계획도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한 번 더 계획을 직접 자세히
알리는 것이었다.
자객들은 여섯 개의 조로 편성되어 있었다.
선두기습조,돌격조,습격조,그리고 후미교란조인데,돌격조와 습격조를
좌조(좌조) 우조(우조)로 나누어 모두 여섯 개였다. 선두기습조는 행렬을
가로막아 앞쪽을 담당하고,도격좌우조는 이이나오스케의 가교(가교)를 왼쪽
오른쪽에서 치고 들어가며,습격좌우조는 뒤따르는 호위병들에게 양쪽에서
달려든다. 그리고 후미교란조는 명칭 그대로 행렬의 뒤쪽을 휘저어놓는
것이다.
지사에몬은 돌격좌조에 속했다.
세키로부터 작전의 설명과 몇 가지 주의사항을 듣고나자,자객들은 각기
조별로 차례차례 간격을 두고 산에서 내려갔다. 한꺼번에 하산을 하면
혹시.싶어서였다.
그 무렵에야 동녘이 희끄무레 밝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하늘에는
시커먼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었고,에도의 시가지는 아직도 고즈넉이
잠들어 있었다.
에도성의 등청 시각은 진시(진시)였다. 진시가 되면 성루의 북이
울리고,성문이 열렸다. 그러면 중신들이 차례차례 사쿠라다문으로 등청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거사 시간도 진시였다.
날이 밝고,차츰 진시가 가까워지자 다시 눈발이 나부끼기 시작했다.
이상한 날씨였다. 삼월 삼일이면 이제 봄인데,아침부터 또 눈이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