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가 순국 직전 `경천''이란 휘호를 남겼으며 이 친필은 현재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어 안의사 추모사업회 등이 환국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일본인과 함께 안의사 기념사업을 벌이고 있는 박삼중스
님(52)은 9일 일본인 골동품 수집가인 히로미 혼다씨(60. 동경거주)가
최근 친구로부터 안의사의 친필 휘호 `경천'' 1점을 1억엔에 구입해 소
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로 67cm, 세로 34.5cm 크기의 화선지에 쓴 이 글에는 `경술삼월 여
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서''라는 낙관과 안의사의 손바닥도장이 찍혀 있
다.

안의사는 사형직전 자신을 담당했던 여순형무소 간수 지바도 시치에
게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란 글을 써주었는데 이 글을 쓴 시기가 경술
3월이어서 안의사는 순국직전 형무소 소장에게는 `경천''을, 간수에게는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써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견된 `경천''휘호는 당시의 시국상황을 미뤄볼때 `하늘을 공경
하라''는 도덕훈이라기보다는 `하늘을 두려워할 줄 알아''는 뜻으로 안의사
가 일본제국주의의 전쟁광기와 침략성을 질타하고 하늘의 참뜻을 깨닫도
록 하라는 의미에서 이 글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