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현상으로 대일의존도가 높은 NC공작기계의 컨트롤러, 중장비의
유압펌프, 유압모터 등 정밀기계부품과 TV모니터의 페라이트코어 등 정
밀 전자부품의 수입가격이 크게 올라 완제품생산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
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낙사 등 일본의 공작기계및 FA기기생산업체들은
한국업체들에 대해 컨트롤러 가격을 계약단가에 비해 평균 10~20%, 최
고 30%까지 올려 구매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 엔고현상이후 경쟁력 상실을 우려, 대한 부품공급가격을 낮추어주는
일반적인 관례와는 달리 오히려 엔고로 인한 인상분보다 가격을 크게 올
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이를 들여와 공작기계 및 자동화기기를 만드는 대
우중공업 등 국내업체들은 채산성악화로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특히 최
근공작기계 수주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더욱 곤경을 겪고 있다.
컨트롤러의 경우 CNC공작기계 FA기기원가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중
요한 부품이며 공작기계의 CNC일부가 국산화돼 있을뿐 거의 대부분을 수
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중장비부품의 경우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대부분 중장비업체
들이 일본 히다치사 등으로부터 유압모터 유압펌프등을 수입하고 있으나
최근 이들부품가격이 엔고로 지난해 하반기대비 평균 10~20% 올라 고전
하고 있다.
선박엔진 등의 경우도 쌍용중공업 등이 일본 니이카사로부터 일부부품
을 들여오고 있으며 최근 가격인하교섭으로 5~10%정도 가격을 깎았음에
도 불구, 엔고로 인한 영향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