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하늘이 내려준 천직이 있을 것이다. 고층빌딩에 매달려
유리창의 먼지를 닦는 일이든,뙤약볕을 쬐며 과일나무를 돌보는 일이든
그것이 하늘이 내려준 천성에 부합하여 만족하며 즐겁게 할수있는 일이라면
그보다 더 좋은 직업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한마음
휘장회"회원들의 천성은 천과 동판,그리고 페인트와 씨름하는 휘장사업에
꼭 맞아떨어지는 모양이다.

우리 모임의 회원들이 처음 만난것은 60년대중반 휘장제조회사에
입사하면서 부터이다. 서툴렀지만 맡겨진 일에 충실했고 공들여 제작한
휘장들이 각종 행사나 기념사업장에서 산뜻하게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늘이 내려준 직업으로 만족해하며 자부심을 갖곤 했었다.

월남에서 돌아오는 참전용사에게 걸어줬던 훈장,온 나라를 들뜨게 했던
경부고속도로 개통식에 사용되었던 각종 휘장,그리고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지하철 개통식행사용품등등. 지난30년 가까이 우리나라 역사의 현장에서
휘날렸던 각종 휘장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일에대한 자부심과 의욕이
용솟음치게 된다.

70년대초 다니던 회사가 어려움을 당해 우리 회원들은 한때 헤어질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말았다. 하지만 휘장사업에서 떠나 다른 회사에 취직했던
친구들도 천직에 대한 애착을 떨쳐버리지 못해 얼마가지 않아서 하나씩
둘씩 휘장사업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지금은 모두들 휘장사업계의 큰
기둥들이 되어있다.

67년 출범한이래 지금까지 매월 한번씩 빠짐없이 모임을 갖고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고 있으며 하나 둘 결혼해서 아들 딸들을 갖고 나면서부터는
형편이 어려운 노인분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주는 일도 시작하게 되었다.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까지 여러사람의 아이디어와 기술적 지원이 필요한
일의 특성을 본받아서 우리 모임은 회원간의 팀웍이 좋다는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이다.

낚시가방 둘러메면 강태공 부럽지않다는 송봉진(성진휘장 대표)두주불사의
주량에 의리를 겸비하고 있는 이대성(대성휘장 대표)등산외에는 일밖에
모르는 황경주(정우기업사 대표)그리고 김장배(을지잘프
대표)황인준(광진사 대표)우학균(정금사 대표)정영진(영진사
대표)김준연(대흥공예 대표)차덕천(합동예각사 대표)김완기(대성케이스
대표)김영(천안공예사 대표)씨등 45명이 자랑스런 우리모임의 회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