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전기(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53)씨의 검찰내 비호세력을 수
사중인 대검중수부는 24일 정덕진.덕일씨 형제를 상대로 이건개 대전고
검장에게 돈을 건네준 경위와 전재기 법무연수원장, 신건 법무차관과의
관계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 고검장을 포함해 정씨 비호혐의를 받고 있는 검찰
간부들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서는 한편, 정씨 형제와 검찰간부들의 관계
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투전기 업소 관계자 3~4명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정씨 형제에 대한 조사를 서울지검 강력부 홍준표.은진수
검사 지휘 아래 서울지검 조사실에서 실시했으며, 25일부터는 정씨 형제
를 대검으로 소환해 추가조사한 뒤 이르면 25일께 이 고검장을 소환해 사
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또 투전기 업자로부터 자동차 1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승희 김천지청장에 대한 수사도 대검중수부로 넘겨 정씨 비호 인사와 함
께 수사키로 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검 특수1부는 지난 23일 김승희 지청장으로부터 혐의
사실과 관련한 자술서를 받아 대검으로 넘겨줬다.
김태정 대검 중수부장은 "정씨 형제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라 관련자들
에 대해 직접 소환할지 서면으로 자술서를 받을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
"이라며 "아직 소환대상자가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25일 정씨 형제의 진술을 일부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 고검장말고도 전재기 법무연수원장에 대해서도 정씨 형
제로부터 거액을 상납받았을 가능성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