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부는 23일 정씨로부터 4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는 이건개 대전고검
장을 이르면 25일중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박종철 검찰총장, 김도언 대검차장 및 중
수부장, 공안부장, 강력부장, 감찰부장과 송종의 서울지검장 등 수뇌부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이렇게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씨의 비호세력으로 지목된 검찰간부들의 소환범위와 방
식, 혐의가 드러날 경우의 신병처리 문제 등이 집중거론됐으며, 논란끝에
혐의가 있는 것으로 지목된 검찰내 인사에 대해서는 모두 소환해 조사한다
는 원칙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검찰관계자의 혐의가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찰주변에서는 이 고검장과 김승희 김천지청장 등이 사법처리 대상
자로 거론되고 있으나 수사진척에 따라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회의에서 또 정덕진.덕일씨 형제와 신길룡 경정 등 3명을 24
일 대검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정씨 형제 수사를 담당해온 서울지검 강력부 홍준표, 은진수 검
사를 중수부 파견 형식으로 수사팀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검찰은 이 고검장 이외에 정씨 비호세력으로 이름이 나도는, 고검장 등 검
찰간부들에 대해 "정씨 형제를 조사한 뒤 소환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것"이
라고 밝혔다.
김태정 대검 중수부장은 "아직 정씨 형제와 신 경정을 조사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소환 대상자와 시기를 정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최대한 신속
히 수사해 이번주 안에 모든 조사 및 최종 처리를 마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씨 형제에 대한 조사에서 80년대 후반 수차례에 걸쳐 이 고검장
에게 모두 4억여원을 제3자 명의의 차명계좌로 입금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지검 특수1부도 투전기 업자로부터 자동차 1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승희 김천지청장을 곧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그동안 신병처리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여온 정덕일씨에 대해
이날 불구속 수사키로 최종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