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사 주총은 예년과 달리 일반주주가 거의 참석하지 않아
적막감마저 나돌 정도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
주총장의 절반가량이 빈자리로 남았으며 그나마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도
대부분 우리사주조합원인 회사직원들. 이들이 "총회꾼"노릇을 톡톡히 해낸
덕에 주총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자 주총이 아니라 직원총회 같다는 소리를
듣기도.
증권사가 밀집한 서울 여의도와 명동 부근은 증권사 주총이 열리는 때면
주총선물을 받기위해 몰려든 주주들로 엄청난 교통혼잡을 빚었으나 올해는
일반주주의 참석이 부진해 예년과 달리 무척 한산한 상태.
올해 주총에 일반주주 참석이 유난히 부진한것은 증권사들이 경비절감등을
이유로 주주에게 선물을 주지않고 소액주주에게는 주총참석장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
일부 증권사가 주총선물을 준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결국 모든 증권사가
약 속을 지켜 말많은 증권계가 처음으로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칭찬아닌 칭찬을 받기도.
<>.대부분의 증권사 주총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과는 달리
한진투자증권과 한일증권은 외부인사의 임원영입을 둘러싸고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져 눈길.
한진투자증권 주총도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임원선임
안건이 상정되자 노조위원장의 발언신청으로 분위기가 급반전. 주총의장은
노조위원장의 거듭된 발언신청을 무시하고 증권감독원 직원의 감사선임이
포함된 임원선임의 의결을 선포.
이후 발언권을 얻은 노조위원장이 임원선임은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이번
감사선임의 문제점을 장시간 지적하자 의장이 다시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감사선임이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서로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노조 부위원장도 가세해 계속 발언권을 신청했으나 의장은 이를 무시한채
나머지 안건을 처리하고 주총을 서둘러 끝냈다.
또 한일증권 노조도 대주주인 한일은행이 증권업무를 전혀 모르는
은행간부를 상무로 선임하는 것에 반대하고 나섰으나 예정대로 선임되자
주총진행및 결정사항에 반발,철야농성에 돌입키로 결의하기도.
<>.이날 주총에서는 대신증권등 4개사가 최고경영자를 자체승진시키는등
대폭 승진이 이뤄졌다.
대신증권은 이준호부사장과 이동표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나란히
선임해 이날 퇴임한 최경국사장의 후임 사령탑을 쌍두마차체제로 변경.
신영증권은 박병렬사장과 김부길부사장을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한단계씩 승진시켰고 부국증권과 신흥증권은 이철호전무와 이학래전무를
각각 새사장으로 선임. 상업증권은 김추규 전상업은행장을 회장으로 영입.
한편 장석제신흥증권사장은 새한투자자문사장으로 옮기고
신종우부국증권사장은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