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업계 대부 정덕진씨의 비호세력이 정치권은 물론, 안기부 검찰 경
찰 및 군등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86년8월부터 청와대 사정수석비서관실과 민정수석비서관실에 근무하
다 이달초 서울경찰청으로 복귀한 신길룡경정(57)은 동아일보와 가진 회견
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정씨와 관계를 가진 인사는 20여명에 이른다고 주장
했다.

신경정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안기부의 경우 박철언의원과 함계 검찰에
소환된 엄삼탁병무청장, 전직간부 S씨등 3명, 검찰은 현직간부 L,J,S씨와
전직고위간부 J, L씨등 5명, 경찰은 현직간부 K, Y, J씨와 전직간부 J, K씨
및 구속된 천기호치안감등 6명, 예비역장성 L씨등 군관계자 2명, 정치권은
여당의 L, K씨와 야당의원 K씨등 3명이 포함돼 있다.

신경정은 이들의 명단은 청와대사정비선관실에 들어온 정보를 취합한 것이
라고 밝혔다.

신경정은 지난 90년봄부터 시작된 청와대특별사정반의 정씨에 대한 내사에
앞서 89년말부터 안기부에서 독자적으로 정씨에 대한 집중 내사를 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없이 흐지부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정은 특히 "안기부내사과정에서 정씨의 비로세력으로 추정되는 1백명
의 명단이 작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이 이 명단을 입수하면 수사가
급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