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 또 그 관련 염색업하면 지금은 누구나 잘 안되는 사양화산업으로
치부할 정도다. 원래 노동집약적인 이 부문은 저임금으로 일할 노동력이
풍부하던 70년대까지는 중소기업이 많이 선호하는 업종이었다. 저임으로
인한 우위적인 가격경쟁력은 70년대를 통해 섬유산업을 우리수출산업의
최대총아로 만들었었다.

사양화된것은 내외 경제여건의 구조적변화때문이다. 해외시장을 휩쓸었던
가격경쟁력이 저임을 무기로 추격해오는 값싼 개도국제품에 의해 무너진게
첫째 원인이다. 게다가 첨단기술과 최신자동화설비로 고부가가치제품을
만들어 섬유시장에 복귀한 선진국이 한국제품을 구축한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더 이상 저임의 노동력을 쓸수없게 됐고 임금의 상승은
원가고로 채산성을 악화시켰다.

특히 염색가공 같이 "더럽고 힘들고 위험하다"고 하여 근로자들이
기피하는 대표적인 3D업종은 극심한 인력난때문에 누구나 새로
투자않으려하고 장래성이 없는 구조불황업종으로 지목돼왔다.

그런데 그런 상식을 타파한 기업가가 있다. 본사가 제2회 다산경영상을
수여한 세화섬유사장 곽태환씨다.

곽사장은 계속되는 구조적인 섬유불황속에서 산.학협동에 의한
날염신기술의 개발,노후장비의 자동화설비로의 개체,또 종업원자녀의
학자금 근로자의 숙사제공등 사원복지향상으로 기술.원가.노동조건등
경영애로를 극복,전반적으로 수출이 위축되는 역경과는 반대로
섬유염색가공부문의 수출실적을 90년 589만달러,91년에
786만달러로,92년에는 이를 916만달러로 증가시킨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안된다는 "구조불황"업종이나 노동집약적인 중소기업의
경우도 어떻게 하면 사는 길이 열리는가를 제시하는 교훈이다.

특히 3D업종인데도 153명의 종업원중 70%이상이 5년이상 근속자라는
사실은 중시돼야 한다. 시설자동화로 인한 작업환경개선을 이룩하고
근로자를 남아 있게 하는 유리한 복지후생조건이 3D인력난을 극복한
것이다.

곽사장은 다산상수상의 변으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은 산.학협동이
효과적이고 장비가 자동화돼도 인력의 중요성은 감소되지 않으며 또 아직도
134억~137억달러를 수출하고 가득액이 70억~80억달러나 되는
섬유산업이야말로 수출유망산업이지 사양산업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어려움에 직면한 오늘의 중소기업과 섬유수출산업에 시사하는
바 크다고 하지 않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