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저출생·고령화의 여파로 빠르게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인구가 60만 명 넘게 감소한 가운데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에서는 다섯 명 중 한 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도시’ 서울이 2050년께 인구가 800만 명에 불과하고, 65세 이상 인구가 35% 넘는 ‘작고 늙은 도시’로 바뀐다는 전망이 나오자, 서울시는 ‘인구정책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건강한 노인이 계속 일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외국인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이는 게 골자다. ‘서울 너마저’…인구 감소 직면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시 인구(내·외국인 합산)는 963만 명으로 2004년(1028만7000명)에 비해 6.4%(65만7000명) 감소했다. 20여 년 새 내국인은 79만4000명 줄었고, 외국인(등록외국인 기준)은 13만8000명 증가했다. 그나마 외국인 유입이 늘면서 인구 감소 속도를 늦췄다는 분석이다.직격탄을 맞은 곳은 ‘노도강’ 3구다. 노원구 인구는 20년 만에 12만900명(-20.5%) 줄었고, 도봉구는 7만4000명(-19.5%), 강북구는 7만1000명(-19.7%) 빠졌다. 도봉구 관계자는 “2000년께 완성된 노도강 아파트촌에서 자란 젊은이들이 독립하며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남아 있던 사람들도 쾌적한 환경을 찾아 남양주 별내·다산 신도시와 양주, 의정부 등으로 빠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업무지구로 개발된 성동구(-17.4%)와 종로구(-15.8%)의 인구 감소도 두드러졌다.반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강서구 등 네 곳은 인구가 증가했다. 신축 및 재건축 아파트가 꾸준히 공급되면서 인구 감소폭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등록외
서울의대 교수 절반이 집단휴진한다. 중증·희귀질환 환자 진료는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외래 진료 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집단휴진으로 병원 손실이 발생하면 교수에게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기로 했다.16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교수 529명이 17일부터 휴진하거나 외래진료를 축소한다. 진료를 보는 전체 교수 967명의 54.7%가 집단휴진에 참여하는 것이다. 비대위 측은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62.7%였던 수술장 가동률은 33.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앞서 서울의대 비대위는 정부가 전공의에게 내린 행정처분 절차를 완전히 취소하지 않으면 1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 비대위는 집단휴진 중에도 교수들이 병원에 출근해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하기로 했다. 중증·희귀질환 환자 진료와 응급실과 중환자실, 신장투석실, 분만 등 필수과는 기존대로 진료가 이뤄진다. 서울의대 비대위 관계자는 “휴진으로 인한 진료 예약 변경은 교수가 자체적으로 또는 비대위의 지원을 통해 환자에게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서울의대 교수들의 집단휴진으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 사례가 온라인 카페 등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중증환자 카페에 신장암 4기 환자라고 밝힌 A씨는 “2주에 한 번 받아야 하는 항암치료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한 달 후로 미뤄졌다”며 “중증환자에 대해서는 휴진하지 않겠다더니 도대체 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B씨는 “17일 이후 수술이 예정돼 있는데 입원 가능 여부를 알려주지 않고 있어 전
지난 4일 오후 경기 수원에 사는 70대 임모 씨는 한 난방관리업체 기사로부터 “가스 점검을 나왔다”는 말에 현관문을 열어줬다가 170만원의 수리비를 청구받았다. 피해자의 자녀는 이날 연립주택 내 다섯 가구가 같은 수법으로 최소 1000만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보일러 점검’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도시가스나 지역난방이 공급되지 않는 개별 난방 아파트, 빌라 등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관리업체로 위장해 접근한 뒤 불필요한 수리를 해 과다 청구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A난방관리’ ‘B시설관리’ 등 공기업으로 오인될 만한 상호를 사용하지만, 실제로는 협회에 등록조차 되지 않은 불법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한국보일러설비협회 관계자는 “전문건설업 등록 없이 보일러 점검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2010년대 초 기승을 부리던 보일러 점검 사기가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해당 업체는 2010년대 초부터 ‘C난방관리’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들은 2022년 5월에도 수원 일대에서 보일러 점검을 명목으로 가구를 방문한 뒤 누수 수리를 빌미로 200만원을 과다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스틱 배관에 불필요한 부식방지제를 다량 사용하는 식으로 수리비를 부풀렸다.해당 업체에 대한 별다른 제재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반복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고소하려고 해도 돌아오는 답은 ‘강제로 교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기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말뿐이었다고 한다.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