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총1천억원의 자금을 투입,일본현지에 연구소를 설립한다.

삼성그룹관계자는 14일 "일본에 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해 이미 법인등기와
부지구입을 마쳤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기업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해외에 세우는 이 연구소는 자본금
46억엔(약3백28억원)규모로 법인이름은 아이테크(가칭 AITECH)로 등록됐다.

삼성전자는 건축물설계등 마스터플랜을 이달말까지 완료,곧바로
건물신축에 들어가 오는 95년께 문을 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 연구소건립을 위해 일본 동경과 요코하마(횡빈)사이에 있는
가와사키(천기)인근 쓰루미(학견)지역에 총2천평규모의 부지를 최근
약50억엔(약3백57억원)에 매입했다.

연구소건물은 현재 설계작업중인데 삼성전자는 건물과 설비투자비로
60억~70억엔을 잡고있다.

삼성전자는 이 연구소 투자비용중 자본금은 일본현지법인에서
전액출자하고 나머지는 현지차입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회사는 이미 일본개발은행(JDB)으로부터
40억엔(연4.8%),일본채권신용은행(NCB)으로부터 20억엔(리보+0.175%)의
차입을 위한 계약을 끝낸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소는 일본현지의 과학기술자들을 고용,반도체 통신 가전등
전자분야기술개발을 집중연구하게된다.

삼성전자는 이달말까지 건물설계와 연구소규모 인원등을
최종확정,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일본연구소설립은 국내기업이 본격적으로 해외현지에서 직접
연구활동에 나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국내기업이 해외과학자를
유치하거나 소규모의 미국연구소를 가졌던 적은 있었으나 해외연구소를
대규모로 본격 설립하는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현재 연구개발(R&D)활동의 세계적인 추세는 기술혁신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장소에 직접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이다. 예컨대 일본에는 IBM등
미국거대기업들이 연구소를 갖고있다. 전자 통신 반도체등을 중심으로한
일렉트로닉스의 기술신진대사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에는 바이오테크놀러지분야를 연구하는 일본기업의 연구소가
몰려있다. 유전공학분야기술은 한발 앞선 미국이 제격이라고 판단해서다.

이런점에서 삼성전자의 일본연구소설립으로 국내기업의 R&D활동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것으로 예상된다.
<김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