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준이 `금메달`물꼬를 텄다.
지상준(한체대)은 12일 상하이 수영장에서 벌어진 남자 배영 200m 결승
에서 경기 초반부터 월등한 실력으로 중국과 일본 선수를 압도하며 2분
1초61을 기록해 한국신기록(종전 2분01초68)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
다.
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한 지상준은 오는 1
4일 배영 100m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수영에선 이지현(망미여중)이 1분03초83으로 중국 선수들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으며 계영 400m에서도 이지현 정원경(철산여중) 정유진(부
평여중) 이창하(은광여고)가 짝을 이뤄 4분04초27로 동메달을 보탰다.
한국은 또 앞서 열린 여자 배드민턴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1-4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역도 76 급의 최병찬(상무)과 남자체조 개인종합 결승에 나선 이주형(
한양대)이 3위를 차지했으며, 권투에선 헤비급의 채승배(광주동구청)와
슈퍼헤비급의 안정현(전남연맹)이 준결승서 져 각각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로써 한국은 금2, 은4, 동 8개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자리를 되찾
았다.
한편 남자 농구와 축구는 사이좋게 일본을 제치고 메달권에 들었다.
장완경기장에서 계속된 축구 풀리그전에선 한국이 처음부터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은 끝에 일본을 5-0으로 대파하고 2연승을 내달았다.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허리지역을 완전 장악한 뒤 일방적인 공격
을 퍼붓다 전반 37분께 다득점 행렬의 첫 포문을 열었다.
한국은 전반 37분 벌칙구역 왼쪽서 윤정환(동아대)이 찬 공이 상대 문
지기 가슴을 맞고 흐르자 달려들던 노상래(주택은행)가 머리받기로 득점
으로 연결해 선취점을 따냈다.
이어 한국은 2분 뒤인 39분께 정인호(중앙대)가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치고 들어가다 통렬한 중거리슛을 터뜨려 2-0으로 달아나 승세를 굳혔다
후반에서도 한국은 박충균(건국대)이 추가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수
훈을 세운 노상래와 정인호가 각각 1골씩 보태 완승을 거뒀다.
황푸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 농구경기에서는 한국이 일본과 엎치락뒤치
락하다 77-72로 극적인 뒤집기승을 거두며 3승째를 치달았다.
한국은 이날 경기서 일본의 장신 야마사키(2m14)와 노야마(1m97)에게
골밑 제공권을 빼앗긴데다 장기인 중거리슛마저 침묵을 지켜 힘겨운 경기
를 펼치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허재의 재치있는 활약에 힘입어 뒤집
었다. 허재는 경기 끝나기 1분 전 68-72로 4점 뒤진 상황에서 연속 2개
의 가로채기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순식간에 73-72로 경기를 뒤집
어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또한 유력한 메달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권투종목에서 한국은 12일
5체급에 출전해 3체급에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김장섭(상무)이 푸투오 경기장에서 벌어진 권투 라이트미
들급 경기서 북한의 이종민을 맞아 벌인 남북 만남에서 2회 32초 만에 심
판경기중단 선언을 이끌어내며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또 라이트웰트급의 한형민(한체대)도 중국의 예이비아오를 판정으로 눌
렀고 라이트플라이급의 이광호(원광대)도 추모토(일본)를 물리치고 동메
달 고지에 올랐다.
북한은 12일 역도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본격적인 메달 수확에
나섰다.
역도 76 급에 출전한 북한의 김명남은 인상(160 )과 용상(195 )에서
거푸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합계 355 을 들어올려 첫 금메달을 따냈다.
북한은 이어 83 급에서도 전철호가 인상에서 160 을 들어올린 뒤 용상
에서 200 을 기록해 합계 360 으로 두번째 금메달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