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체제’ 이후 개헌론은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했다가 사그라들기 일쑤였다. 국가 백년대계가 아니라 매번 ‘사리당략(私利黨略)’ 차원에서 꺼냈다가 변죽만 울렸다. 1990년 3당 합당 때 내각제 추진 비밀 각서, 1997년 대선 때 김대중·김종필의 내각제 개헌 등이 그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 4년 연임제 ‘원 포인트 개헌’ 제안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헌 제안도 임기 말 불리한 정국 타개용이었다.문재인 정부 때 여권이 내놓은 개헌안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정신과 배치되는 내용이 적지 않아 그 지향점을 의심케 했다. 사회적 경제, 경제민주화, 토지공개념을 강화하는 등 국가 개입의 문을 더 확대해 헌법 119조 1항(대한민국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을 훼손했다.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려는 시도도 있었다. 이념적 색채를 도드라지게 하려는 의도다. 개헌을 해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근본가치를 건드려선 안 되는데 정파적 색깔로 덧칠했다. 헌법이 헌법을 파괴하는 모순이다. 이 기조가 지금 야당의 개헌 틀이 될 것이다. 경제 관련 조항을 대폭 늘려 헌법에 넣으면서 일반 법률로 규정해도 충분한 것들을 줄줄이 명시해 헌법 과잉, 헌법 만능주의도 초래했다.권력 구조 개편은 정략을 떠나 정치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게 핵심이 돼야 한다. 대통령 중임제든, 내각제든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야당에서 주장하는 개헌은 거대 야당의 폭주를 위한 도구가 되고 있다. 조국당은 대통령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자
지놈앤컴퍼니는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항체 ‘GENA-111’을 총 586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놈앤컴퍼니가 자체 발굴한 신규 항암제 분야에서 이뤄낸 첫 기술이전이다. 전임상 초기 단계에서 성과를 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지놈앤컴퍼니는 이번 계약을 통해 디바이오팜으로부터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선급금 68억원을 포함해 개발 및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등 총 5860억원을 받게 된다. 디바이오팜은 지놈앤컴퍼니의 항체 GENA-111을 활용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전 세계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디바이오팜은 1979년 설립됐다. 지금도 다양한 암종에서 널리 처방되는 1세대 항암제 옥살리플라틴과 트립토렐린 등의 치료제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제약사다. 최근 디바이오팜은 ADC 치료제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ADC는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가 없애는 ‘유도탄 항암제’로 차세대 항암제로 불린다.ADC는 항체,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페이로드), 이 둘을 연결해 주는 링커로 구성된다. 디바이오팜은 지놈앤컴퍼니의 신규 타깃 항체를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했다.GENA-111은 암을 일으키는 단백질 CD239를 표적하는 항체다. 지놈앤컴퍼니 측은 전임상 연구를 통해 CD239가 다양한 암종에서 정상세포 대비 암세포에서 발현율이 현저하게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GENA-111을 ADC용 항체로 사용하면 우수한 항암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놈앤컴퍼니는 GENA-111을 독자적인 신약개발 플랫폼 ‘지노클’을 통해 발굴했다. 지노클은 방대한 임상 데이터가 들어 있는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치료제가 될 만한 후보물질을 도출
‘매달 2회 인바디를 측정한다. 캠프 기간 중 85점을 넘기지 못하면 졸업할 수 없다.’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의 경찰캠프 규정이다. 아부다비에서는 매년 5만 명이 경찰이 되기 위해 약 9개월간 경찰캠프를 거친다. 이 기간 인바디 점수가 85점을 넘지 못하면 졸업할 수 없다.3일 인바디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경찰은 2021년부터 고사양 전문가용 체성분분석기 인바디(InBody770)를 도입해왔다. 단순히 경찰들의 신체 건강 증진용에 그치지 않고 경찰 자격을 따지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최대 도시인 두바이 경찰학교에서는 인바디 점수가 낮으면 유급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두바이 경찰은 인사 고과에도 인바디 점수를 반영한다. 주기적으로 인바디를 측정해 체중은 물론 체지방률, BMI, 인바디 점수 등을 추출해 두바이 경찰에서 정한 평가 기준에 따라 인사 고과에 반영한다. 평가 기준에 미달한 경찰은 영양사의 별도 관리를 받는다.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중동지역은 한국 의료기기 수출이 연평균 18.6% 증가하는 곳이다. 인바디 관계자는 “군인, 경찰, 소방관 등과 같이 신체를 사용하는 직업군은 실질적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근육량’이 중요하다”며 “이에 인바디를 구매하고 이를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런 규정을 바탕으로 중동에서도 인바디 매출을 점차 늘려가겠다는 입장이다.중동뿐 아니라 미국 군부대에서도 신체능력 평가를 위해 인바디를 이용한다. 미국 법무부와 육군, 해병대에는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인바디 체성분 분석기가 약 560대 납품됐다. 이에 인바디 미국 매출은 2021년 292억원,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