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는 대구에서 직접 판매하자"
요즘 대구에서는 이같은 슬로건아래 대구를 국제섬유생산 무역도시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이 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섬유업체들이 일본 오사카의 콤아트힐이나 홍콩의 삼쉐포와 같은
무역기능을 가진 "국제장터"를 섬유산지인 대구에 설치하자는 움직임이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 한국합섬직물 수출량의 83%를 생산하면서도 무역과 판매가 대부분
서울에서 이루어짐으로써 부가가치의 저하는 물론 국제감각과 정보도
산지에서는 오히려 얻기 어렵다는 자각이 이사업을 추진하게된 배경이다.
1백18개의 대구섬유무역법인 가운데 대구인근에 본사나 공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무역은 서울에서 하는 업체가 81%인 96개업체에 이르고있다.
이들이 대구지역에 내려올 경우 1천4백명의 무역전문인력이 확보되고
합섬직물의 직수출로 연간 24억5천만달러가 지역에서 유통되며 외환규모의
급격한 증대도 예상된다는 것이 권성기섬유기술진흥원이사장의 설명이다.
또 섬유의 생산과 판매가 한곳에서 이뤄짐에 따라 부가가치가 증대되고
외국의 수요자와 직접 접촉함으로써 급변하는 수요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크게 높일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장터는 대구 도심인근에 3만~4만평 규모의 무역 관광 쇼핑을 할수
있는 제반시설을 갖춘 복합건물로 3~4년내에 완성한다는 것이 업계의
구상이다.
이곳에는 무역센터로서의 정보센터 국제회의장 상설패션쇼룸 대기업 무역
관 에이전트 오피스텔을 설치하고 디자인 센터와 아파트형 봉제공장까지 설
립한다. 또 섬유박물관 패션의 거리 예술의 거리와 섬유생산설비 부자재등
의 섬유연관분야의 전문전시장도 마련하고 호텔과 위락시설 쇼핑센터도 갖
춘다는 계획이다.
이곳에 서울명동일대에 포진한 섬유전문에이전트 1백명과 직물전문 수출
업체 무역사무소 3백개,종합상사및 원사 메이커 30여개사,섬유디자인및
패션 정보분야업체들을 유치한다는것.
대구시도 업계의 이러한 노력에 부응,3천~5천평규모의 무역시설을 가진
건물을 시내 중심부에 세우는 방안등 3~4가지 안에 대해 검토작업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이사업이 도심 부근의 땅을 구입하는데에만도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등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것으로보여 가뜩이나 재정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시나 업계가 어떻게 소요자금을 조달할 것인가 등이 최대 난제로 떠오
르고 있다.
이를 위해 업계에서는 지역의 대표적인 섬유수출상사를 중심으로 추진자금
1백억원의 모금에 나서는 한편 중앙과 대구시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계속 건의하고 있다.
또 전경련에 대규모 무역상사 섬유사업부의 대구이전에 협조해 줄것을
요청하는 한편 조성 자금의 일부지원도 건의했다.
이와함께 이의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구섬유산업의 최고원로인
동국무역의 백욱기회장을 대구경북섬유산업협의회 회장으로 추대,가속력을
높여가고 있어 이 사업이 빠른시일안에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