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는가,아니면 침체에서의
정돈상태인가 하는 문제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
100여일전 클린턴대통령이 취임했을 무렵 경기 평가가 바로 그러했다.

실질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을 척도로 하면 분명히 회복의국면을 보였다.
92년 2.4분기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오던 미경기는 4.4분기 GDP성장률을
4. 8%로 끌어올렸다. 제조업회생의 기준이 되는 자동차 반도체 수요도
활기를 보였으며 전체 제조업의 생산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무엇보다
하이테크 산업에서도 경쟁력이 붙은것이 확실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호재의 신호에도 불구하고 기대한 고용확대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고용부문에 경직성이 있다고 해도 경기의 상향은 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미경제의 동향을 보면 결코 낙관만 할수 없는 것같다. 우선
회복기대의 지주였던 GDP성장률이 올1.4분기로 접어들면서 1. 8%로
반전하고 있다. GDP의 퇴조뿐아니라 미소비자구매협회(NAPM)의 경기지수도
3월중 53. 7%였던것이 4월엔 49. 7%로 뒷걸음질 치고있다. 게다가 3월중
경기선행지수는 2년내 가장 큰폭인 1%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수치들은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것일수 있다. 그러나 그런 수치들이 개선되지 않는한
당초 낙관했던 3%안팎 수준의 성장은 어려울 것이다.

단기적인 경기지수는 별개로 치더라도 경제구조적인 측면에서 향후
미경제의 불투명성을 보여주는 대목은 많다. 금융불황의 장기화,심각한
고용정세,그리고 3개의적자(재정 무역 기업)에 의한 구조적인 취약성
등이다.

이중 금융불황은 80년대 후반에 왕성했던 이른바 "머니게임"의 유산이지만
일련의 완화조치에도 전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불량대출의 과다로
경영부진에 빠져 있는 은행이 대출 여력을 찾지 못하고있다. 이러한
여건이 경기활성화를 위한 추가금리인하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미경제회생을 위해 가장 필요한것은 사회간접자본과 시설개선 투자인데 이
모두가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고있다.

경기의 불투명성은 미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전세계적인
공통현상이다. 강한 경제의 미국이 세계 전체경제에 플러스가됨은
말할것도 없다. 클린턴의 리더십이 한결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