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서용선씨(42.서울대교수)의 "노산군(단종)일기"전이 7~16일
서울중구충무로 신세계갤러리(310-1611)에서 열린다.

노산군의 삶에 얽힌 얘기들을 형상화한 작품만을 모은 이색전시회.

서용선씨는 서울 태생으로 서울대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그간
여섯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역사적인 사건을 다루는데 관심을 갖고 84~85년에는 임진왜란과 북벌을
제재로 한 그림을 그렸고,86년부터 세조찬탈로 짧고 슬픈 삶을 살다간
단종의 이야기를 화면에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지하철풍경을 담은 작품을 내놓는 한편으로 간간이
발표해왔던 "단종일기"시리즈를 한자리에 모음으로써 역사적인 사건이
어떻게 회화화될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출품작은 "청령포 노산군""엄흥도 청령포 노산군""모의""계유년""유배
청령포 가는 길""심문 노량진 매월당""음모""단종제 전야"등 25점.

캔버스에 오일물감으로 그린 것도 있고 한지위에 아크릴물감과 연필로
처리한 것도 있다.

"역사속에만 남아 있는 사람의 형상을 어떻게 구체적인 형태로 꺼내나
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입니다. 역사화에 대한 개념조차 명확하지 않은
것이 국내 미술계의 실정인 만큼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역사화에 대한
논의가 일기를 바랍니다"
지나간 역사든 현실이든 직관적으로 보기보다 구조적으로 보려 애쓴다는
서씨의 역사화작업에 대한 변이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