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 이에게 말한다. "큰 일이야. 직원들이 내 말을 통 안들어"
이는 김을 위로 한다. 위로는 소용이 없다. 김은 탄식조로 "나 정말 손
들었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수가 없어" 김의 말을 듣고 있던 정
은 "김사장,당신 정말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소"라
고 말한다.

김은 "정회장님,지금 농담을 하고 있는줄 아십니까. 알수 있으면 왜
알려고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한다. "당신이 참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라고 정은 다시 말한다. 김은 속으로,이놈의 회장이 사람을
놀리나 싶으면서도 "내 말을 듣지 않으면 회사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정은 김에게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하오"라고 물었다. "알수가
있어야지요. 직원들에게 회사 사정이 그렇다는 것을 알리는 길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라고 김은 말했다. 정은 "바로 그거요"라고 했다. 그리고는
잠시후 "회사 문을 닫아야 한다는 사실을 나에게 알리듯이,직원들에게도
알릴수 있겠소"라고 물었다.

"나에게 알리듯이,직원들에게도 알릴수 있겠소. "
이순간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정이 한 말에 의미심장한 뜻이 담겨져
있음을 안 김은 새 힘을 얻어 "알릴수 있겠습니다"라고 한다. 김의 사업은
그날부터 번창하기 시작했다.

정에게는 김의 말이 말 구실을 했고,직원들에게는 그동안 말 구실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김은 그날부터 회사에서 그냥 말이 아닌,"말 구실을 하는
말"을 하는 연습을 하였다. 연습을 한지 얼마되지 않아 회사의 형편은
좋아지기 시작했고 김은 남에게 자기를 이해시키는 명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