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117) 제1부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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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을 지나 한참 걸어가던 마쓰코는 가만히 걸음을 멈추며 말한다.
"저 성문은 사쿠라다문(앵전문)이라고 하는데,바로 이이나오스케가 출입을
하는 문이라구요" "아,그래?" "이이나오스케뿐 아니라,막부의 중신들이
드나드는 문이죠"
지사에몬은 공연히 또 바짝 긴장을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성문을 눈여겨 바라본다.
그 사쿠라다문 앞에는 나무다리가 놓여 있었다. 성의 외곽을 인공 연못이
빙 둘러쳐져 있는 것이었다. 대낮인데도 성문은 굳게
닫혔고,수문군(수문군)이 양쪽에 두 사람이나 서있었다. 그러니까 그
성문에는 접근을 할수도 없을 것같았다.
지사에몬이 유심히 그 성문을 살피듯 바라보자,수문군 한 사람이 웬놈인가
싶은듯 쏘아본다. 그 시선과 마주치자 지사에몬은 얼른 고개를 돌리며
걸음을 떼놓는다.
마쓰코는 조금 가다가 이번에는 성의 맞은편 방향으로 걸음을 돌린다.
그러자 지사에몬이 묻는다.
"어디로 가지?" "오빠,이이나오스케의 저택이 있는 곳으로 가요"
마쓰코도 조금은 긴장이 되는듯 약간 목소리를 낮추어 대답한다.
한참 걸어가던 마쓰코가 가만히 걸음을 멈추고 "저기 저곳이 히코네
번저예요. 저속에 이이나오스케의 저택이 있어요" 하면서 커다란 대문
하나를 가리킨다.
그 대문은 붉은 빛깔이었다. 온통 붉은 칠을 해서 시뻘겋게 번들거렸다.
그리고 높은 담 너머로 큼직큼직한 지붕들이 여러개 보였다. 그런데 가장
안쪽의 지붕 하나가 다른 지붕들과 색깔이 달랐다. 다른 지붕들은 다 검은
기와였는데,유독 그 지붕만 붉은 기와였다.
"저 붉은 지붕이 이이나오스케의 저택 같은데."
지사에몬이 그 지붕을 가리키며 말한다.
"그런것 같아요"
마쓰코는 고개를 끄덕인다.
"악마 같은 놈이라 붉은 집에 사는군" "맞아요" "음-"
지사에몬은 어금니를 물면서 왼쪽 옆구리에 찬 칼을 왼손으로 무의식중에
불끈 쥔다.
"악마가 저 붉은 문을 나와서 아까 그 사쿠라다문으로 들어간다구요. 매일
아침. 그리고 저녁때는 사쿠라다문을 나와서 저 붉은 문으로 들어가고요"
"저 성문은 사쿠라다문(앵전문)이라고 하는데,바로 이이나오스케가 출입을
하는 문이라구요" "아,그래?" "이이나오스케뿐 아니라,막부의 중신들이
드나드는 문이죠"
지사에몬은 공연히 또 바짝 긴장을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성문을 눈여겨 바라본다.
그 사쿠라다문 앞에는 나무다리가 놓여 있었다. 성의 외곽을 인공 연못이
빙 둘러쳐져 있는 것이었다. 대낮인데도 성문은 굳게
닫혔고,수문군(수문군)이 양쪽에 두 사람이나 서있었다. 그러니까 그
성문에는 접근을 할수도 없을 것같았다.
지사에몬이 유심히 그 성문을 살피듯 바라보자,수문군 한 사람이 웬놈인가
싶은듯 쏘아본다. 그 시선과 마주치자 지사에몬은 얼른 고개를 돌리며
걸음을 떼놓는다.
마쓰코는 조금 가다가 이번에는 성의 맞은편 방향으로 걸음을 돌린다.
그러자 지사에몬이 묻는다.
"어디로 가지?" "오빠,이이나오스케의 저택이 있는 곳으로 가요"
마쓰코도 조금은 긴장이 되는듯 약간 목소리를 낮추어 대답한다.
한참 걸어가던 마쓰코가 가만히 걸음을 멈추고 "저기 저곳이 히코네
번저예요. 저속에 이이나오스케의 저택이 있어요" 하면서 커다란 대문
하나를 가리킨다.
그 대문은 붉은 빛깔이었다. 온통 붉은 칠을 해서 시뻘겋게 번들거렸다.
그리고 높은 담 너머로 큼직큼직한 지붕들이 여러개 보였다. 그런데 가장
안쪽의 지붕 하나가 다른 지붕들과 색깔이 달랐다. 다른 지붕들은 다 검은
기와였는데,유독 그 지붕만 붉은 기와였다.
"저 붉은 지붕이 이이나오스케의 저택 같은데."
지사에몬이 그 지붕을 가리키며 말한다.
"그런것 같아요"
마쓰코는 고개를 끄덕인다.
"악마 같은 놈이라 붉은 집에 사는군" "맞아요" "음-"
지사에몬은 어금니를 물면서 왼쪽 옆구리에 찬 칼을 왼손으로 무의식중에
불끈 쥔다.
"악마가 저 붉은 문을 나와서 아까 그 사쿠라다문으로 들어간다구요. 매일
아침. 그리고 저녁때는 사쿠라다문을 나와서 저 붉은 문으로 들어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