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컨테이너산업의 경기악화로 경남 울산지역에서 현대정공과 효성
금속 등 대기업체가 2백60여명의 노동자들을 무더기 감원한데 이어 7개 중
소 제조업체가 잇따라 노동사무소에 집단감원사유 발생신고를 함에따라 고
용불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8일 울산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현대정공과 효성금속이 지난 2월 각
각 1백14명과 1백47명의 노동자에 대해 자진퇴사 형식으로 집단 감원한
데 이어 최근 현대정공 하청업체인 동신정밀을 비롯해 모두 7개 중소 제
조업체가 잇따라 2백32명의 노동자를 집단 감원하겠다고 사유발생 신고서
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동신정밀과 송연실업은 현대계열사의 하청업체로 원청회사로
부터 수주물량이 줄어드는데 따라 지난 2~3월 각각 79명과 28명의 노동자
를 무더기 감원했으며 경남기업과 영민산업은 (주)진도의 하청업체로 원
청회사가 경영합리화 명목으로 생산라인을 축소하거나 공장의 일부시설을
이전함에 따라 이달 안으로 각각 18명과 22명의 노동자를 집단 감원하기
로 했다.
이밖에 대운유리와 대운알루미늄.일신금속 등 3곳은 지난 8일 경영악
화로 회사 대표가 부도를 낸 뒤 폐업하는 바람에 모두 85명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이들의 월급과 퇴직금 4억여원도 체불돼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울산지방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세 건
설업체를 빼고는 집단감원신고를 해 오는 업체가 거의 없었다"며 "경기
악화에 따른 고용불안 현상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원청업체에서 하청업
체로 파급돼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