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모 동화은행장의 불법 대출커미션 수수 및 비자금 조성 사건을 수
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25일 안씨가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금액말고도 거액의 돈이 정치권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
고 비자금의 흐름을 밝히기 위한 예금계좌 및 수표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
다.

검찰은 안씨가 검찰조사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장관급 고위공직자에게
건네준 돈은 명절 때 인사치레 명목으로 준 것으로, 모두 합쳐 한 사람
앞에 수천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진술했으나 평소 안씨와 이들 인사와의
친밀한 관계로 보아 거액의 돈이 정치자금으로 건네졌을 것으로 보고 있
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안씨가 조성한 비자금의 일부를 받
은 인사 대부분이 89년 동화은행 설립 당시 정부 인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실을 중시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