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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창] '아멘코너'의 마수 .. 변상근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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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광이었던 미국의 아이젠하워대통령은 재임 8년동안 골프를 친
    횟수가 어림잡아 600여회에 이른다. 한주에 두번꼴이다. 이중 221회를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즐겼다. 오거스타는 세계의
    프로골퍼들이 매년 최고권위의 챔피언십을 겨루는 매스터즈대회의
    본고장이다. 아이크 트리에다 아이크 캐빈(숙소) 아이크 크리크(개울)등
    아이젠하워대통령의 자취는 지금도 역력하다. 그는 아놀드 파머와 함께
    골프를 대중스포츠로 보급시킨 공로자로 골프계에서 추앙을 받는다.

    역사와 전통,카펫트처럼 잘 다듬어진 잔디와 화단의
    조경,남성전용클럽에다 빙 크로스비및 보브 호프등 명사들의 교호,2년전에
    흑인을 첫 회원으로 받아들이는등 오거스타의 특징은 일일이 들먹이기
    힘들다.

    59년동안 코스의 구조와 세팅이 바뀌지않고 그대로여서 프로골퍼들은
    홀마다 왕년의 대선배들이 남긴 기록과 견주어 보며 자신의 기량을
    가늠하는 수도의 도장으로 삼는다. 가장 명물은 11,12,13의 세"마의 홀"이
    모여있는 아멘 코너다. 아무리 명골퍼라 해도 자신도 모르게 "아멘"소리가
    입에서 튀어 나온다고 한다.

    미국 PGA(프로골프회)의 캐치프레이즈 가운데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는
    말은 여기에서 어김없이 실증된다. 이번 93년대회의 최대희생자는
    우승제1후보로 지목됐던 세계랭킹1위 영국의 닉 팔도였다. 특히 12번 홀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파3홀"로 불린다. 닉 팔도는 대회 둘쨋날 공을
    두번이나 물에 빠뜨리는 불운끝에 7타로 대회 12번홀 사상 "최악의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또 다른 유력후보였던 미국거주의 짐바브웨출신 닉 프라이스는 코너외곽
    파4짜리 14번홀에서 8타를 침으로써 역시 "최악의 기록"을 수립했다. 닉
    프라이스는 파72의 이 오거스타에서 9언더파(63타)로 코스기록까지
    갖고있다. 골프무상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대회 7번째 우승을 노리던 세기의 플레이어 잭 니클로스는 첫날 5언더파로
    선두그룹에 오르는 노익장을 과시했으나 자멸했고 절치부심 우승을 벼르던
    미스터 사크(상어) 호주의 그레그 노먼은 11일 후반라운드에서 "아멘"을
    연발했다. 일본을 떠나면서 우승소감을 말하는 연습까지 했다는 점보
    오자키 역시 기대이하였다. 85년에 이어 두번째 우승의 그린 재킷을 걸친
    독일 베른하르트 랑거는 "가장 느린 플레이어"로 모험을 피하고 안전하게
    점수를 관리해 가는 골프계의 방법론자. "미녀와 야수"가 공존하는 이
    오거스타에서 그의 우승은 그 방법론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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