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신고까지 마친 시민들의 환경보전운동 행사를 경찰이 원천봉쇄하는가
하면 어린이와 부녀자 등 시민 55명을 강제연행해 말썽을 빚고 있다.

경기도 군포경찰서와 서울 종로.방배경찰서는 11일 오후 경기도 의왕
시 내손동 모락산 산림욕장에서 서울 외곽 순환고속도로의 모락산 관통에
반대하는 모락산 공원 살리기 주민결의대회를 마치고 청와대까지 가족 이
어달리기를 하려던 정용성(38.여)씨 등 주민 55명을 강제로 연행했다가
다섯시간여가 지나서야 풀어줬다.

이곳 주민 3천여명은 지난 10일 군포시에 집회신고를 한 뒤 이날 낮 12
시께 모락산 산림욕장에서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휴식공간 훼손 중단 등
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진 데 이어, 청와대까지 30 를 40여 가족이
인도를 따라 이어달리는 행사를 가지려 했으나 동네 근처 포일주공아파트
단지 앞길에서 경찰 5백여명의 저지를 받았다.

경찰은 주민들과 20여분 동안 몸싸움을 벌이며 달리기행사를 원천봉쇄
해 행사를 무산시킨 데 이어, 시내버스를 타고 청와대로 가려던 주민 7명
을 과천 남태령고개에서 연행했으며,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탄
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하기 위해 지하철과 도보로 청와대 앞에 도착한 주
민 48명도 강제연행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어린이 29명을 포함해 부녀자까지 무차별 연행한
뒤 군포경찰서에서 자인서 작성을 강요하며 조사를 벌이다 다섯시간반인
이날 오후 7시께 이들을 풀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