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의 경제정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재윤청와
대경제수석비서관이 경제부처1급과 실무국장들로 구성된 "신경제1백일계획"
실무점검반회의를 소집하자 경제부처에선 떨떠름한 반응들.

청와대측은 10일 오후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토론회형식의 모임을 갖자며
기획원 재무 상공자원 농림수산 건설 과기처등 7개부처 국장급이상 20여명
에게 참석토록 통보했다는 후문.

경제부처 관계자들은 청와대측의 이같은 전갈에 대해 "박수석이 너무 나서
는게 아니냐"며 불쾌감을 감추지않는 표정들.

이처럼 청와대경제수석이 경제부처의 실무국장급들을 소집해 직접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과거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들은 경제팀
의 사령탑인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과의 위상을 고려해 실무국장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꺼려왔을 뿐아니라 나서지 않는게 "관례"였다고 관계자들
은 설명.

그도 그럴것이 청와대경제수석이 경제정책수립의 전면에 나설경우 경제팀
내의 불협화음이 나오기 일쑤였던게 사실. 또 새정부 출범이후에도 금융실
명제 실시시기를 놓고 한바탕 "해프닝"을 벌였던 전예가 있어 경제부처쪽에
선 경제수석이 "비서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를 바라는 눈치.

한 관계자는 "경제수석이 정책수립의 일선에 등장할 경우 정책추진에 차질
이 생길 경우 청와대로 모든 화살이 돌아가게 된다"며 부총리중심으로 경제
정책을 이끌어가는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특히 "신경제1백일계획"의 경우 김영삼대통령이 격주로 실무점검을 위한
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로한터라 굳이 경제수석이 이처럼 실무국장들
을 소집할 필요가 있느냐는게 경제부처내의 중론.

또 다른 관계자는 "박수석이 학자출신이라 경제관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을것"이라며 애써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아무튼 새정부의 사정활동으로 공무원들이 가뜩이나 위축된데다 경제정책
을 일일이 청와대에서 챙기자 과거 경제정책을 "좌지우지"해온 경제관료들
의 심기가 몹시 불편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