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는 우리나라 고유의 놀이가 아니라 19세기께 일본에서 건너왔을
것으로 짐작된다. 누가 우리나라에 화투를 전파시켰는지는 알수 없지만
아마도 쓰시마(대마)섬의 상인들이 장사하러 우리나라에 내왕하면서
퍼뜨린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화투에 관해서 한가지 이상한 점은 발생지 일본에서는 거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형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화투놀이가 가히 사회를 풍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화투는 배우기 쉽고 기구도 간편해서 서민이라도
즐길수있으므로 유행하게 된것인지 모른다.

화투놀이에는 "민화투"에서 시작해서 "고스톱""섰다""짓고 땡"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문제는 처음에는 소일거리로 시작한것이 차츰 중독자로
발전하고 마침내는 오락에서 도박으로 변질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사람은 잡기를 해봐야 속마음을 안다"는 말이 있듯이 친목의
역할을 하는것도 사실이지만 "고스톱 중독"이 성인남녀 5명중 1명꼴이나
된다니 예삿일이 아니다. 이같은 사실은 울산대 가정관리학과
정민자교수팀이 최근 울산지역 성인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성인남녀의 94%가 "고스톱"을 칠줄 알고 이 가운데 20%는 거의 매일
틈만나면 "고스톱"을 치는 중독성 도박자로 집계되었다는 것이다.
판돈으로는 점당 100원이하가 82%,500원이상이 18%이고 상습도박자 가운데
5%이상이 수백만원에서 수억원대에 이른것으로 조사되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그들은 대부분 명절이나 경조사,친지방문때 분위기를 맞추거나 스트레스
해소등을 위해 시작했었으나 한번 "고스톱"을 쳤다 하면 63%이상이 3시간을
넘기고 밤을 새는 경우도 나이에 반비례해서 많은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심지어는 "고스톱"때문에 가족간 불화가 생겼던 경우가 21.
4%,부부관계가 악화된 경우가 16. 8%,그리고 별거하거나 이혼한 경우가 2.
9%나 된다니 보통일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고스톱"을 치고난뒤 대부분(67%)이 "피곤하고 시간과 돈이
아깝다"고 느꼈다니 알수없는 일이다. 그것이 도박의 매력이라고나 할까.
이같은 현상은 우리의 의식구조가 어딘지 비뚤어진데서 비롯된것 같다.
건전한 사회풍조의 조성이야말로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