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은 김영삼대통령이 4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어느 한 기업에서 돈
을 가져왔으나 단호히 거절했다"고 공개하자 저마다 결백을 호소하면서 그
기업이 어느 곳인지를 알아보느라 법석을 떨고 있다.
그룹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의 발언을 `경고성''으로 해석해 심각히 받아들이
고 있는데, 대그룹쪽은 "우리가 그렇게 눈치가 없겠느냐"고 말하는 반면 규
모가 좀 작은 쪽에선 "이판에 감히 잔챙이가 그러겠느냐"며 그룹을 대상으
로 꼽고 있다.
특히 김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때문에 가장 의심을 받고있는 그룹쪽은 "뭣
때문에 책잡힐 일을 하겠는가"라며 완강히 부인하고 있고 그룹쪽은 회장이
장기외유중이라는 점을 결백의 증거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재계에서는 새정부가 재벌 길들이기의 일환으로 은행돈을 딴데다 쓴
그룹에 손을 댈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자 정부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곤
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