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 유아마저 불법 외제상품에 멍들고 있다.

4일 외제수입상및 소비자단체등에 따르면 미군PX에서 불법유출됐거나
밀반입된 엔파밀(Enfamil)시밀락(Similac)등 미국산 조제분유가 같은
용량의 국산제품보다 4~5배나 비싼가격에 서울강남일대와 이태원 평창동
동부이촌동 연희동등 일부 부유층 주부들 사이에 불티나게 팔리고있어도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않고 있다.

현재 외국산 조제분유는 수입제한품목으로 묶여있어 신진대사장애아용
특수 조제분유를 제외하고는 일절 수입할수 없다.

그러나 압구정동및 신사동등 강남일대에서는 금강쇼핑센타 한양수퍼마켓등
단지내 상가와 로데오거리의 대형상가뿐아니라 구멍가게식
수입상품점에서조차 미국 매드존슨사의 엔파밀과 로스사의 시밀락 4백54
들이의 경우 통당 1만2천~1만5천원으로 국산보다 4~5배나 비싸지만 물건이
달려 못팔정도라는 것.

국산은 4백50 들이 통당 3천원이다.

또 동부이촌동 리버뷰맨숀지하의 한강지하쇼핑센타내
수입상품취급상인들은 좌판밑이나 물건을 수북이 쌓아놓은 나무상자나
종이박스에 이들 미산조제분유를 숨겨놓고 주문판매하고있는데 최근
주부들의 주문이 부쩍늘고 있는 엔파밀은 2주에서 3주는 기다려야 물건을
받을수 있을 정도이다.

이밖에 이태원의 슈퍼마켓및 수입상품취급점이나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들
불법유출된 미산조제분유를 판매하기시작한 것으로 전해진 연희동의
S수퍼마켓은 비밀창고까지 마련해놓고 인근 부유층 주부들에게 분유를
공급하고있으며 수요자명단까지 작성해놓고 연줄연줄로 수요자를
확대해나가고있다.

이들은 심지어 소규모 수입상품취급업자에게까지 물건을 대주는
브로커역할도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에따르면 엔파밀등은 의정부 동두천등지의 미군부대에서 불법유출돼
남대문시장등에 진을 치고있는 전문중간상인들을 통해 수입상품점등으로
넘겨져 암암리에 거래되고있다.

이과정에서 중간상인들은 미군PX에서 불법유출된 이들 미국산조제분유
4백54 들이를 통당 7천~8천원에 넘겨 받아 일반수입상품점에는
1만~1만1천원에 넘기고 상인들은 이를 찾는 주부들에게 1만2천~1만5천원에
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입식품상인 김은래씨(여.56)는 "단골고객에만 팔아도 하루30통은 족히
판다"며 "분유는 한번 먹이면 설사 복통등으로 바꿔 먹일수없는 특성때문에
가격에 관계없이 이들 제품만 찾는다"고 말했다.

소비자보호원의 권영태식품분석실장은 "미산분유에는 유통기한이
명시되지않아 변질여부를 분명히 알수없는데다 분유성분중 체질적으로
한국인이 결핍하기쉬운 단백질함량이 적고 그들의 특성에 맞춰 철분을
강화해 이를 신생아에게 먹일경우 심각한 영양불균형을 초래할수있다"고
우려했다.

이대병원 이근박사(소아과)는 "아무런 장점없이 값만 비싼 외제분유를
먹이는 것은 허영심이나 얄팍한 자기과시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아기건강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모유를 먹여야한다"면서 프랑스등
선진국에서는 산모의 질병등으로인한 의사의 처방없이는 조제분유를
유아에게 먹일수없도록 제도적으로 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