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타크영웅전"에는 예술에 있어서 창작의 자유가 어떤 것인가를
간접적으로 시사해 주는 대목이 나온다.

"예술과 감각은 예로부터 흔히 서로 비교되어 왔다. 이것은 예술이나
감각이 다 같이 대조되는 것을 다루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그 점에
있어서는 예술과 감각이 일치한다. 그러나 그 대상이 되는 물건의 용도에
있어서는 서로 다르다. 감각은 흰 것과 검은 것,단 것과 쓴 것,연한 것과
굳은 것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 적합한 것은 가꾸고 필요치 않은 것은
버리는 것을 임무로 삼는 예술은,그 대상의 어떤 특성은 본질적인 것으로서
강조하고 다른 것은 탐탁스럽지 않은 우연적인 것으로서 배제한다"
그러한 가운데 창작된 예술만이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수단이 된다. 그러나 역사를 되돌아 보면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억압한 정치체제들이 수없이 있어 왔다. 흰 것과 검은 것중 어느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자유도 없고 단 것은 단 것,쓴것은 쓴것으로 사유의
영역이 제약된다. 그 대표적인 가까운 사례가 사회주의사회에 있어 왔다.

카를 마르크스가 말하는 사회주의란 "개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전체의
자유로운 발전의 조건이 되는 공동생활"이자 "각 개인의 완전하고 자유로운
발전이 지도원리가 되는" 사회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의
사회주의는 그와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왔을뿐이다. 개인의 자유로운
발전은 물론 전체의 자유로운 발전도 이루지 못했음을 동구사회주의의 잇단
붕괴에서 이미 보아왔다.

몇 안남은 사회주의국가중의 하나인 중국의 예술계에도 창작의 자유를
찾아 나서는 예술가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당이나 정부가 정해준
일자리를 박차고 자영전업예술가로 홀로서기를 하는 바람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의 예술가들은 당 또는 정부의 전문예술기관에 소속되어
예술활동에 전념하거나 정부가 지정해준 직장에서 생계를 이어가면서
과외로 예술작업을 했다. 물론 그들은 당성이나 계급성을 요구하는 틀을
벗어날수는 없었다.

중국의 예술계에도 드디어 자유시장경제의 바람이 세차게 몰아 닥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춘추시대가 다시 오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젖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