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기업의 회사채발행을 우대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그룹 계열사의 회사채발행 편중현상이 날로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재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 삼성등 30대 대기업그룹
계열사가 작년 한햇동안 회사채발행을 통해 증시에서 조달해 간 자금은
92년 회사채발행총량(10조3천6백73억원)의 55.8%인 5조7천8백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1년의 30대그룹 회사채발행량 6조5백억원보다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91년 30대그룹이 전체회사채발행량(11조8천1백58억원)의 51%를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 비중은 더 높아진 것이다.

작년 한햇동안 회사채를 많이 발행한 그룹은 삼성 럭키금성 선경 현대
대우 기아 쌍용 한화 롯데 두산그룹등의 순이었다.

<표참조>
한편 30대그룹을 포함한 대기업이 전체 회사채발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1년 72.7%(8조5천8백71억원)에서 92년에는 85.6%(8조8천7백12억원)로
늘어났으나 중소기업의 비중은 91년 27.3%(3조2천2백87억원)에서
14.4%(1조4천9백61억원)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92년 회사채를 많이 발행한 포항제철 금성사 삼성전자 유공
기아자동차 쌍용양회 동아건설 코오롱 현대자동차 경인에너지등 상위
10개사의 회사채발행량이 1조6천4백86억원으로 중소기업 전체의
회사채발행량 1조4천9백61억원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의
회사채시장 과점현상이 심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