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가공식품이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건강과 식품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맛과 영양을
앞세운 고품질의 값비싼 상품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있는 것과는 달리 과거
식품시장의 외형확대를 주도해온 중.저가품은 기호변화에 밀려 수요가
줄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은 식품업체들이 최근 이윤확대를 위해
마진폭이 큰 고품질 고가제품의 개발 판매에 경쟁적으로 앞장서고 있어
질보다는 싼값으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사로잡았던 중.저가가공식품은
앞으로 판로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함께 음료 조미료 발효유등을 중심으로 폭넓게 나타나고 있는
중.저가품의 인기퇴조현상은 소득수준향상및 그에따른
소비패턴고급화바람과 맞물려 가공식품 전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산균발효유=고급제품인 드링크 요구르트의 판매량이 작년 한햇동안
전년대비 1백52%나 늘어난 반면 개당 1백원안팎의 저가품인 액상요구르트는
일평균판매량이 1천2백73만2천개에 불과,91년의 일평균판매량
1천2백62만1천개와 거의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주스음료=1백%천연병주스매출이 91년의 1천6백21억원에서 92년중
2천2백95억원으로 41.6%증가한 것과는 달리 저과즙주스판매는 부진을
면치못했다.

원액함량 50%주스매출은 91년보다 23.8%가 줄어든 7백82억원에 불과했으며
과립주스매출도 2천5백65억원으로 14.2%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조미료=화학조미료매출이 92년중 1천억원으로 91년수준에 머문 반면
쇠고기 멸치등을 첨가해 만든 종합조미료매출은 20%증가한 1천3백26억원에
달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종합조미료는 올해 역시 20%이상의 수요증가가 예상되나 값싼
화학조미료매출은 예년수준을 크게 넘지못할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량산빵=고품질 베이커리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개당 2백~3백원대 봉지빵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삼립식품 샤니 기린등 대형양산빵업체들의 매출증가율은 작년중
0.4~3.2%에 불과,외형이 거의 91년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베이커리업체의 고급제품수요는 큰폭으로 증가,크라운베이커리의
경우 92년중 91년보다 30%가 늘어난 3백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커 피=고급품인 냉동건조커피수요가 급증한 반면 분무건조커피수요는
내리막길을 걷고있다.

90년까지만해도 동서식품 한국네슬레등의 분무건조커피판매비중은 전체의
80%수준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20%이하로 크게 떨어졌다.

<>라 면=개당 3백원이상의 용기면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것과는
달리 2백원대가 주종인 봉지면 매출은 작년중 4천3백90억원에
불과,91년대비 3.7%증가에 그쳤다.

업계관계자들은 편의추구형 소비행태가 빠른속도로 확산되고있는 사실에
비추어볼때 용기면이 앞으로 라면시장의 외형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