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가정용 전자오락 게임기 및 소프트웨어 판매업체들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빠졌다.
광과민성 발작 파문과 정부의 지적재산권 침해행위 단속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판매액 격감이라는 비상사태를 맞고 있는 것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전자오락게임기와 소프트웨어(팩)
판매업체들은 전국적으로 약 5천~6천개에 달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최근 판매액은 지난달 말 `전자오락으로 인한 광과민성
발작'' 파문이 일어나기 전과 비교해 70~80%나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
다.
용산전자상가에서 도매점을 하고있는 서원팔(35)씨는 "광과민성 발작
파문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이달초부터 불법복제 게임기 및
팩에 대한 단속을 벌이면서 판매액이 평일에는 평소의 20%, 토요일과 일
요일에는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도매상들이 모여 있는 서울 용산전자상가와 세운전자상가에
서는 현재의 판매감소가 3월까지 계속 이어질 경우 일부 대형업체들의 부
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일부 업체에서는 직원을 감축하고 영업시간을 줄이는 등 감량경영
체제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지적재산권 침해행위 단속이 판매액 격감으로 바로 이어지고 있
는 것은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게임기 및 팩의 50% 이상이 대만, 홍콩
등 외국에서 보따리장수들을 통해 몰래 들여온 복제품이거나 국내에서 이
를 다시 이중 복제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