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부가 충남 아산 인주공업단지와 당진 석문공업단지에 공해업종인 대
단위 피혁및 염색공단의 입주를 잇달아 강요해 충남지역 후발공단들이 공
해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상공부는 올해말 공사가 끝나는 당진군 석문면 석
문간척지구 3백58만여평에 6천7백억여원을 들여 대단위 국가공단을 건설
하기로 하고 지난해말 충남도지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공부는 최근 충남도가 용역의뢰해 실시설계에 들어간 설계용
역회사 삼우기술단쪽에 대해 정밀화학, 자동차산업 등으로 업종을 지정한
애초 기본계획과는 달리 30만평의 섬유업종 전문화단지를 포함시키도록
요구해 이를 성사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상공부는 이런 조처는 수도권 공해업종 이주집단화 계획에 따른 것으로
, 이에 따라 서울.경기지역 염색업체를 섬유업종 지역에 대거 입주시킬
계획이며, 시행자인 충남도가 이를 거부할 경우 실시설계 승인을 해주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는 이와 관련해 30만평의 염색공단이 들어설 경우 가뜩이나 용수
난을 겪고 있는 마당에 하루 6만5천여t의 용수가 더 소요되는 데다 천혜
의 어장인 주변 해역의 오염으로 주민들의 집단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염
색공단 규모를 15만평으로 줄여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보낼 계획이다.
상공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아산군 인주면 걸매리 일대 1백3만평
규모의 인주공단 안에 충남도와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수도권 지역
피혁업체들의 집단이주를 위해 15만평의 피혁공단을 추진해 성사시킨 바
있다.